조성만의 압구정 PB 이야기
대한민국 부자1번지 압구정동!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자산관리를 할까 ? 이제부터 압구정 PB들의 이야기를 통해 올바른 자산관리 방법과 재테크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본 칼럼을 통해 평범한 우리들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14년 상반기 투자상품 리뷰 및 하반기 전망
올 초 2011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6월 현재 여전히 2000포인트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박스권 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동안 미국의 테이퍼링 영향 등으로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지속되는 경상수지흑자 및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등에 힘입어 다른 이머징국가에 비해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이즈음 올 상반기에 인기를 끌었던 투자상품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통해 하반기에는 어떤 상품들을 통해 재테크를 이어가야 할 지 살펴보기로 하자.
2014년 상반기를 대표하는 투자상품은 크게 세가지 테마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첫 번째는 작년에 비해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절대수익형 투자상품인 롱숏펀드의 약진을 꼽을 수 있다. 롱숏펀드는 2013년에 지루한 박스권에 갖혀 있던 주가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었고 이에 힘입어 올 해는 많은 투자자들이 롱숏 전략을 수행하는 펀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펀드는 몇 년간 롱숏펀드를 우수한 성적으로 운용했던 유명 펀드매니저의 영입으로 출시한지 석 달 만에 3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하기도 하였다. 롱숏펀드의 운용전략을 살펴보면 주식현물을 매수하면서(Long) 동시에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과 주가지수 선물을 매도(Short)하는 전략을 수행하는 펀드이다. 이때 매도하는 주식은 시장에서 차입하여 매도하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운용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2년 말 2천억원에 불과했던 롱숏펀드 설정액은 2013년 말 1.5조원, 2014년 4월말 현재 2.6조원까지 증가하는 등 매달 꾸준한 수준의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롱숏펀드의 운용성과가 두드러지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보유를 위해서는 보다 세심한 관찰이 필요할 시점이다.
두 번째는 미국의 테이퍼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익을 주고 있는 하이일드 펀드의 꾸준한 자금유입을 들 수 있다. 특히 JP모간단기하이일드펀드는 올해만 5천억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설정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저금리에 따른 고금리 채권에 대한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 번째는 여전히 국내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은 가치주펀드의 인기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가치주펀드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여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 신영마라톤펀드를 중심으로 신영밸류고배당펀드 그리고 한국밸류10년투자신탁 등에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렸으며 그 외 가지주펀드는 이익실현성 환매를 포함 상대적인 성과부진에 따라 자금이 오히려 빠지는 등 가치주펀드에서도 성과에 따라 자금흐름에 차별화 현상이 확연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이 세가지 유형의 상품이 펀드시장을 크게 주도하였으며 그 외 기타 상품으로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주가지수연계 ELS펀드와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의 약진을 들 수 있다. 특히 주가지수연계 ELS펀드는 중위험 중수익을 원하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정기예금 금리가 2%대 중반까지 하락한 요즘 5%대 내외의 수익을 제시하고 있어 정기예금 2배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으로 제공되고 있다.
또한 특징적인 펀드를 꼽는다면 최근에는 설정액이 다소 줄고 있지만 올 초 한동안은 NH-CA1.5레버리지인덱스 펀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레버리지펀드는 박스권 장세에서 주가 하락 시 분할매수하고 일정부분 상승하면 다시 매도하는 단기투자전략을 수행하였는데 최근 주가가 2천 선을 회복하면서 이익실현을 통해 그 설정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상에서 올 상반기에 인기가 있었던 상품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과거에 좋았다고 앞으로도 반드시 성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일시적으로 지속적인 자금유입 등으로 시장을 지배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을 지배하는 펀드가 어떤 펀드인지도 상품선정에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5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도입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유럽의 시중은행들이 ECB에 맡기는 하루짜리 돈의 예금금리를 현재 제로(0.0%)에서 마이너스 0.1%로 내렸고 기준금리도 현행 0.25%에서 0.15%로 낮췄다. 또한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앞으로도 저금리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을 시행하는 등 유로존 경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였다. 따라서 올 하반기는 미국의 테이퍼링 종료와 금리인상, 그리고 중국의 경기회복과 함께 유럽의 경기회복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세월호 여파에 따른 내수부진 등으로 단기적 조정을 거칠 수도 있겠지만 수출호조 및 글로벌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국내 및 선진국(유럽,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상품 확대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여지며 전략적으로는 유럽 비중을 좀 더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최근 펀드자금의 흐름을 보면 북미지역에서 유럽지역으로 그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최근 들어 KB스타유로인덱스펀드와 슈로더유로펀드 및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펀드 등으로 자금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올 하반기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한 투자상품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최근 해외펀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유로존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우리도 유럽으로 지역을 확대하여 투자상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5월 이후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추세인데 이는 향후 유로존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가능성과 유럽의 경기회복 가능성 때문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에는 유럽하이일드펀드나 유럽인덱스펀드 등에 보다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세 번째로는 경기회복기에 수혜를 받는 경기순환업종 비중이 높은 글로벌 전환사채 펀드도 하반기에 투자하기에 유망한 펀드로 꼽을 수 있다. 전환사채펀드는 채권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주식의 기능도 가지고 있어 일반 주식형 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과 채권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이다.
이상에서 하반기 시장전망과 함께 재테크를 위해 투자해볼 만한 상품들에 대해 살펴 보았다. 사실 시장을 예측하거나 특정 상품의 탁월한 성과를 미리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과거 성과를 바탕으로 괜찮을 것 같아서 투자해보니 막상 투자 이후 성과가 저조한 결과가 허다하다. 따라서 우리가 투자를 할 때는 항상 자신의 투자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된 투자성향에 근거하여 적절한 자산배분원칙을 고수할 필요가 있다. 투자란 것이 예측한대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칙에 의거한 자산배분투자만이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흔들리지 않은 투자를 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투자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신한은행 압구정중앙PWM센터 유성옥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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