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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커피가 이렇게 쓰다니…DLS투자자들의 눈물…"원금이라도 건지면 다행"

LBA 효성공인 2014. 2. 8. 19:26

설탕·커피가 이렇게 쓰다니…DLS투자자들의 눈물…"원금이라도 건지면 다행"

 


농산물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에 돈을 집어넣은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가공하기 전 설탕인 원당 및 옥수수, 커피 등의 농산물과 은 가격이 꼭지였던 2011년 나온 DLS들의 3년 만기 일정이 잇따라 돌아오고 있어서다. 이들 기초자산은 3년 전의 반토막 수준이어서 투자자 대부분이 쓴맛을 보게 됐다.

설탕과 커피에 눈물짓는 투자자

7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당, 옥수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KDB대우증권의 원금보장형 DLS 278회가 지난 5일 수익률 0%로 만기 상환됐다. 원당과 옥수수 선물 가격이 계약 당시 가격의 85% 이상만 되면 연 13%의 수익을 분배하는 조건이었는데 기초자산 가격이 계약 시점 이후 꾸준히 떨어져 원금만 상환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3년간 투자금의 기회비용을 감안할 때 손실을 본 셈이다.

3년 전 파운드당 32센트였던 원당 가격은 현재 15센트 수준이다. 옥수수 선물의 상황도 엇비슷하다. 지난해 풍작으로 공급이 늘면서 작년 하반기에만 가격이 34% 폭락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20일 이후 DLS 303, 308, 313, 321, 327호 등 5개 농산물 DLS를 수익 없이 만기상환했다. 5개 상품에 공통적으로 활용한 원당 가격의 폭락 탓이다.

303호의 기초자산이었던 커피 역시 계약기간 3년 동안 60% 폭락했다. 2011년 발행된 원당, 옥수수, 커피 관련 DLS는 190억원어치 내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농산물 DLS들은 가격 변동폭이 커 투자자가 많지 않은 탓에 대부분 원금 보장형으로 출시됐지만 ‘원금만 보장’으로 만기를 맞고 있다”며 “저조한 투자 성공률 탓에 최근에는 농산물 DLS가 ‘멸종’ 직전의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은’이 문제

향후 만기 상환이 예정된 상품 중 최대 복병은 ‘은 DLS’다. 기초자산 가치 하락 폭이 원당, 옥수수 등 농산물에 못지않아서다. 은은 DLS에 널리 사용되는 기초자산으로 농산물 DLS보다 파급력이 크다. 2011년에는 644억원, 2012년에는 1조1287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은의 단기 고점은 2011년 4월 온스당 49.82달러였다. 2012년까지 35~40달러 수준을 유지해 오다 2013년 이후 폭락했다. 이 자산의 최저가는 지난해 말에 기록한 온스당 18.61달러. 원금보장형 DLS 상품은 계약 시점보다 15% 이상, 원금 비보장형은 40~45% 이상 가격이 떨어지면 대부분 수익을 얻을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2011~2012년 발행된 은 DLS 투자자 대부분이 빈손으로 만기를 맞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별 종목의 가격 변화에 베팅하는 주식연계증권(ELS)에는 문제아 기초 자산들이 수두룩하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포스코, GS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종목형 ELS들은 2011년을 전후해 일찌감치 녹인 배리어에 진입했다. 삼성증권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4일 공매도 공격을 받으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7% 급락, 2011년 이후 발행된 ELS 상당수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 삼성증권의 주가는 4일부터 7일까지 11.33%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