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 Bond]손자에게 물려줄 2000만원 10년 투자법..삼성전자에 묻어두고 채권으로 안정성을 본문
[Stock & Bond]손자에게 물려줄 2000만원 10년 투자법..삼성전자에 묻어두고 채권으로 안정성을
명절 때면 손자, 손녀나 자녀에게 아예 비과세 금액만큼(10년간 2000만원) 증여하는 조부모나 부모가 많아지는 추세다. 그냥 2000만원 주고 땡으로 끝나면 아쉬울 터. 2000만원 종잣돈으로 최고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잘만 굴리면 10년 후 2000만원이 아닌, 꽤 거액의 돈을 손에 쥘 수 있을 테다.
주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10인에게 자녀나 손자에게 증여한 2000만원을 어디에 투자하게 권유할 것인지 물어봤다. 설문 결과 증권사 CEO들은 "삼성전자 같은 국내 우량 대형주와 선진국, 신흥국 주식(펀드)에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할 것이다. 더불어 채권을 좀 사서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구하라고 조언할 것"이라 입을 모았다.
1. 주식은 그래도 삼성전자
증권사 사장들은 장기적으로 주식만 한 재테크 수단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 홍원식 이트레이드증권 사장 등 7명의 CEO가 국내 주식에 10~35% 직접투자를 권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등에 간접투자한다는 CEO까지 더하면 주식을 빼고 재테크를 논한 CEO는 한 명도 없다.
저성장 시대 초입에 들어선 요즘 '주식이 웬 말'이라는 불만이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이들은 부동산 불패신화가 끝난(?) 마당에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은 필연적 수순이라고 주장한다. 진부하다고 폄하하기보단 "IMF 외환위기 때 한국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대박신화를 쓸지 누가 알았나"라는 증권사 사장들의 반문 또한 새겨들어도 좋을 듯하다.
변재상 사장은 "2008년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최소 10년 동안은 글로벌 국가들의 경기가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때는 주식 같은 위험자산의 성과가 다른 자산에 비해 양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 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에 베팅해야 할까.
명불허전은 삼성전자를 두고 하는 말인 듯싶다. 위기의 삼성전자라지만 그래도 투자하겠다는 증권사 CEO가 꽤 됐다. 윤경은 사장, 임창섭 사장, 김기범 사장, 홍원식 사장 등 4명이 추천종목으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장기 성장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윤경은 사장은 "높은 성장성과 실적 대비 낮은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10년 전 주가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윤 사장의 말에 일견 수긍이 간다. 딱 10년 전인 2004년 1월 2일 삼성전자 종가는 44만9000원에 불과했다. 1월 22일 종가(132만8000원)는 10년 전 주가에 비해 196%나 올랐다. 단기 주가에 일희일비 않는다면 얼마든지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이외 종목으로는 한국타이어, 네이버(NAVER), LS산전, 아이마켓코리아, 두산중공업,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전기, SK텔레콤, 현대차,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유한양행, 한솔제지, 매일유업 등이 꼽혔다.
2. 펀드는 저성장 탈출구 해외펀드
"한국의 고령화와 저성장 추세를 감안할 때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는 해외 비중을 전체 자산의 5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점이다. 해외 자산의 경우 직접투자보다는 펀드를 통한 간접 형태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하다." 김원규 사장의 말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해외 자산에 눈을 돌리라는 주문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저성장을 심각하게 본다는 방증도 되겠다. 김 사장은 34%를 해외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겠다고 했고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변재상 사장도 40~50%를 해외 펀드에 베팅하겠다고 말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증권사 사장도 이와 비슷했다. 변재상 사장은 "향후 10년간 주식시장 성장 가능성을 국내에 국한하기보다 해외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해외 자산 투자를 늘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선진국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춘 신흥국 등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이 고루 분포했다. 선진국은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신흥국은 성장성에 비해 현 주가가 싸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유상호 사장은 "유럽 경제는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끝에 최근 플러스로 전환해 턴어라운드하고 있으며 위험요인이었던 주변국 금리도 안정화됐다. 현 주가는 금융위기 전 80% 수준으로 상승 여력이 높다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또 "중국 증시는 그동안 경제성장률 둔화, 지방정부의 부채와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로 성과가 부진했다. 그러나 실적 대비 주가는 크게 저평가된 수준이며 시진핑정부가 시장 기능을 강화한 구조개혁을 천명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우수한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템플턴유로피언펀드와 JP모간차이나증권펀드 등에 각 20%씩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이 외 글로벌 소비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주목받았다. 글로벌컨슈머펀드, 아시아퍼시픽컨슈머펀드, 하이생활속의선진대표기업펀드 등이 투자 물망에 올랐다.
3. 포트폴리오엔 채권 '꼭'
글로벌 시장의 금리 상승으로 채권은 투자 매력도가 많이 낮아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10년 뒤를 내다본다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채권에 일정 수준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윤경은 사장, 변재상 사장, 권용원 사장, 김원규 사장, 김기범 사장, 홍원식 사장,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 등 7명이 해외 채권(펀드)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권용원 사장은 "향후 10년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선진국 출구전략으로 안전자산인 채권 등의 비중을 크게 늘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안정적인 수익률이 나온다는 점에서 일정 부문 비중을 가져갈 필요는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외 채권 투자 대상으로는 신흥국 시장을 눈여겨볼 만하다. 윤경은 사장은 채권형 펀드로 JP모간이머징국공채증권투자신탁과 브라질국채신탁 등에 모두 30%를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증권사 사장들도 20% 안팎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김기범 사장은 "채권에서는 국고채와 우량회사채, 선진국 국채 투자로 안정적 운용에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 신흥국 채권에 대한 단기적인 불안감이 있지만 장기 투자라면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 실물자산 부문에서는 달러, 원자재펀드, 금·은 DLS(파생결합증권) 등이 투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실물자산으로서 금·은 투자가 유망하지만 예전과 달리 상당히 투기적인 자산으로 그 성격이 바뀌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실물에 직접투자하기보다는 DLS로 간접투자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김기범 사장의 조언이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43호(02.05~02.11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10인에게 자녀나 손자에게 증여한 2000만원을 어디에 투자하게 권유할 것인지 물어봤다. 설문 결과 증권사 CEO들은 "삼성전자 같은 국내 우량 대형주와 선진국, 신흥국 주식(펀드)에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할 것이다. 더불어 채권을 좀 사서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구하라고 조언할 것"이라 입을 모았다.
증권사 사장들은 장기적으로 주식만 한 재테크 수단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 홍원식 이트레이드증권 사장 등 7명의 CEO가 국내 주식에 10~35% 직접투자를 권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등에 간접투자한다는 CEO까지 더하면 주식을 빼고 재테크를 논한 CEO는 한 명도 없다.
저성장 시대 초입에 들어선 요즘 '주식이 웬 말'이라는 불만이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이들은 부동산 불패신화가 끝난(?) 마당에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은 필연적 수순이라고 주장한다. 진부하다고 폄하하기보단 "IMF 외환위기 때 한국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대박신화를 쓸지 누가 알았나"라는 증권사 사장들의 반문 또한 새겨들어도 좋을 듯하다.
변재상 사장은 "2008년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최소 10년 동안은 글로벌 국가들의 경기가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때는 주식 같은 위험자산의 성과가 다른 자산에 비해 양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 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에 베팅해야 할까.
명불허전은 삼성전자를 두고 하는 말인 듯싶다. 위기의 삼성전자라지만 그래도 투자하겠다는 증권사 CEO가 꽤 됐다. 윤경은 사장, 임창섭 사장, 김기범 사장, 홍원식 사장 등 4명이 추천종목으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장기 성장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윤경은 사장은 "높은 성장성과 실적 대비 낮은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10년 전 주가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윤 사장의 말에 일견 수긍이 간다. 딱 10년 전인 2004년 1월 2일 삼성전자 종가는 44만9000원에 불과했다. 1월 22일 종가(132만8000원)는 10년 전 주가에 비해 196%나 올랐다. 단기 주가에 일희일비 않는다면 얼마든지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이외 종목으로는 한국타이어, 네이버(NAVER), LS산전, 아이마켓코리아, 두산중공업,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전기, SK텔레콤, 현대차,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유한양행, 한솔제지, 매일유업 등이 꼽혔다.
2. 펀드는 저성장 탈출구 해외펀드
"한국의 고령화와 저성장 추세를 감안할 때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는 해외 비중을 전체 자산의 5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점이다. 해외 자산의 경우 직접투자보다는 펀드를 통한 간접 형태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하다." 김원규 사장의 말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해외 자산에 눈을 돌리라는 주문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저성장을 심각하게 본다는 방증도 되겠다. 김 사장은 34%를 해외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겠다고 했고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변재상 사장도 40~50%를 해외 펀드에 베팅하겠다고 말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증권사 사장도 이와 비슷했다. 변재상 사장은 "향후 10년간 주식시장 성장 가능성을 국내에 국한하기보다 해외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해외 자산 투자를 늘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선진국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춘 신흥국 등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이 고루 분포했다. 선진국은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신흥국은 성장성에 비해 현 주가가 싸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유상호 사장은 "유럽 경제는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끝에 최근 플러스로 전환해 턴어라운드하고 있으며 위험요인이었던 주변국 금리도 안정화됐다. 현 주가는 금융위기 전 80% 수준으로 상승 여력이 높다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또 "중국 증시는 그동안 경제성장률 둔화, 지방정부의 부채와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로 성과가 부진했다. 그러나 실적 대비 주가는 크게 저평가된 수준이며 시진핑정부가 시장 기능을 강화한 구조개혁을 천명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우수한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템플턴유로피언펀드와 JP모간차이나증권펀드 등에 각 20%씩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이 외 글로벌 소비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주목받았다. 글로벌컨슈머펀드, 아시아퍼시픽컨슈머펀드, 하이생활속의선진대표기업펀드 등이 투자 물망에 올랐다.
글로벌 시장의 금리 상승으로 채권은 투자 매력도가 많이 낮아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10년 뒤를 내다본다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채권에 일정 수준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윤경은 사장, 변재상 사장, 권용원 사장, 김원규 사장, 김기범 사장, 홍원식 사장,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 등 7명이 해외 채권(펀드)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권용원 사장은 "향후 10년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선진국 출구전략으로 안전자산인 채권 등의 비중을 크게 늘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안정적인 수익률이 나온다는 점에서 일정 부문 비중을 가져갈 필요는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외 채권 투자 대상으로는 신흥국 시장을 눈여겨볼 만하다. 윤경은 사장은 채권형 펀드로 JP모간이머징국공채증권투자신탁과 브라질국채신탁 등에 모두 30%를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증권사 사장들도 20% 안팎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김기범 사장은 "채권에서는 국고채와 우량회사채, 선진국 국채 투자로 안정적 운용에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 신흥국 채권에 대한 단기적인 불안감이 있지만 장기 투자라면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 실물자산 부문에서는 달러, 원자재펀드, 금·은 DLS(파생결합증권) 등이 투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실물자산으로서 금·은 투자가 유망하지만 예전과 달리 상당히 투기적인 자산으로 그 성격이 바뀌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실물에 직접투자하기보다는 DLS로 간접투자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김기범 사장의 조언이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43호(02.05~02.11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투자 정보(금융상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냉정과 열정사이 (0) | 2014.02.08 |
---|---|
금리와 시장의 관계 (0) | 2014.02.07 |
투자의 맥] 돌고 돌아 한국으로 오는 미국발 훈풍 (0) | 2014.01.22 |
프로그램 매매란 무엇인가 (0) | 2014.01.20 |
노후자금 쌓고 관리할 금융지식부터 쌓아야 (0) | 2014.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