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정보(금융상품)

주식투자가들이 겪는 일상적인 딜레마

LBA 효성공인 2013. 5. 9. 16:35

 

 

주식을 매수하여 보유하는 순간 투자자는 둘 중의 한가지 상황과 항상 맞닥뜨리게 됩니다.

보유한 주식이 오르거나 혹은 내리거나.

이때부터 투자가들은 계산기와 친해지게 됩니다. 물론 증권사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보유잔고가 계산되고 있지만

그것은 현재가에 대한 계산일뿐 앞으로에 대한 계산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변하게 될 보유잔고의 계산은

전적으로 투자가들의 몫이 됩니다.

이 말은 곧 투자가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팔지 않았을때 이익이 얼마나 늘어날지, 혹은 손실이 늘거나 혹은 줄어들지를 계산하면서 주식투자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투자자는 늘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보유 주식이 오르게 되면 여기서 얼마가 더오르면 보유잔고가 어떻게 된다. 여기서 얼마가 더 빠지면 손실이 어느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이익이 날 경우에는 온통 장미빛 환상에 젖어듭니다. '주가가 얼마간다더라.' '더블은 난다고 하더라.' 듣기 좋은 소리만이 귓가에 맴돌게 되고 그 결과 여유가 생기면서 선뜻 이익실현을 할 생각을 먹지 않게 됩니다.

'조금만 더 오르면 얼마가 되는데, 어차피 먹었는데 손실도 아니고 조금만 더 지켜보자.'  주가가 생각처럼만 움직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나날이겠지만 불행하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수많은 변수가 있고 주가는 그 변수들에 의해서 좌지우지 됩니다. 주가가 떨어지고 손실이 나기 시작하면 그동안 '손절매'가 중요하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모든건 공염불이 됩니다.

이익이 손실로 바뀌는 순간 투자가들은 이를 악물고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일시적인 하락이후 다시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면 이 결정은 옳은 것이지만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면 손실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이쯤되면 단기투자를 결정했던 투자가가 장기투자가로 바뀌게 됩니다. 오기가 생기고 화가 납니다.

'손해보고는 절대로 안팔아!'

생각지도 않게 결연한 의지가 생겨납니다. 이제부터 주식투자의 달콤함은 사라지고 고난의 시작인 것입니다.

 

오를때는 한없이 올라가서 왕창 돈을 벌거 같지만, 손실이 나고 있을때는 반드시 주가가 회복하여 손실을 만회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어떤 경우라도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고 버티는 형국이 되고 맙니다.

보유한 주식이 계속 빠지게 되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돈만 있다면 지금이 바닥에서 살 수 있는 기회인데....'

분명 한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하고 지켜보다보면 일정한 패턴이 눈에 띨 수도 있고 비슷하게나마 부분적인 저점을 찾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럴때마다 결정적으로 수중에 돈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딜레마는 주식을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겪게 되는 과정입니다.

주식투자는 현명해지지 않는 한 절대로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수많은 변수가 언제 어느 시점에서 주식에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그 누구도 예상할수가 없습니다.

시장은 아이큐 1000이라고 합니다. 고작해야 100안팎의 지능지수를 지닌 인간이 시장의 무한변수를 예측하고 그에 종속되는 주가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를 예측하고 미래에 투자하는 것은 확률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실적이 개선되고 증시환경이 우호적으로 흘러가게 되면 확률에 근거한 투자는 비교적 성공확률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불확실한 증시국면이 이어지는 한 주가예측은 그다지 높은 성공률을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현명해진다는 것은 불확실한 국면, 자기에게 불리한 국면이 전개되었을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 종목에 몰빵을 한다거나 현금비중이 전혀 없이 잔고가 온통 주식으로 꽉 차 있는 한 그 투자가는 절대로 현명해질 수가 없습니다.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는 돈 좀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배부른 소리라고 여기는 순간 그 투자자는 영원히 현명해질 수가 없습니다. 욕심을 줄이는 것 또한 현명해지는 길입니다. 한 방에 뭔가 이루어보려는 순간, 소가 뒷걸음치다 쥐를 잡는 격이 됩니다. 어쩌면 그런 경우가 생길수도 잇지만 흔한 경우라고 할 수가 없겠죠.

 

시장에서 물건 하나 고를때도 이리저리 따져보고 만져보고 선택을 망설이면서 주식을 매수할때는 거침없는 배포를 보여주는 사람 역시 현명해질수가 없습니다. 최선의 결과만을 꿈꾸지 않고 최악의 결과에 대비를 할 수 있게 되는 순간 그 사람은 현명해집니다.

 

농부가 아무리 굶주려도 종자를 먹지 않듯이, 잔고에 일정부분을 항상 현금으로 두고 인내하지 못하는 한 그 투자가는 절대로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