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자산배분 → 시장상황을 고려한 자산비중 변화(마켓타이밍) → 금융상품선택'의 3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이 중 자산배분은 자산관리의 출발점으로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자산배분보다 개별금융상품 선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몇 가지 예시를 통해 투자에 있어 위험과 자산배분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해보고자 한다.
(1) 투자위험, 예상되는 수익의 분포가 넓은 것
길을 걷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눈 앞을 가리고 있는 안개가 짙을수록 우리가 마주할 위험도 커진다. 한걸음 한걸음의 미래가 예상과 다르게 펼쳐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어떤 자산의 수익률이 기대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날 확률이 높을수록, 그 자산의 위험은 커진다. 이런 위험의 개념은 확률분포로 설명할 수 있다.
보통상사와 대박전자 두 주식에 투자할 경우를 살펴보자. 아래 (그림 1)은 경기 상황에 따른 두 회사의 주식투자 수익률 예시이다. 보통상사 주식의 경우 경기가 활황일 때 40%, 보통일 때 10%, 침체일 때 -20%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때 보통상사 주식에서 기대할 수 있는 평균성과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주식 성과를 각각의 상황이 발생할 확률을 곱한 가중평균 수익률로 구할 수 있다. 대박전자도 마찬가지다. 사례의 경우 두 회사의 기대수익률은 10%로 동일하게 나온다.
그렇다면 투자위험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각 상황별 예상되는 수익률들이 평균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10%에서 얼마나 흩어져 있는가로 판단할 수 있다. 이는 평균으로부터 떨어진 정도를 나타내는 표준편차를 통해 구할 수 있다. 사례의 경우 보통상사 23.2%로 대박전자 7.7%로 계산된다.
예상되는 경기상황을 세 가지로만 나누지 않고 수없이 많은 경우로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보통상사 주식 수익률의 확률 분포는 붉은색 선과 같은 매끄러운 모양이 될 것이다. 대박전자 주식의 기대수익률은 보통상사와 동일 하지만 표준편차는 훨씬 적으므로 파란색 커브와 같은 좁은 확률 분포를 나타낼 것이다. 당연 기대 수익률이 같은 두 주식 중에서 수익률들의 편차가 작은 대박전자의 투자 위험이 낮다고 할 수 있다.
(2) 자산배분, 투자위험을 줄이는 방법
실제 다양한 투자 자산들은 앞선 사례와 달리 기대 수익률이 다르다. 경기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변수들이 복잡하게 작용하며 각각 차별적인 가격 움직임을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변수들을 적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좀 더 보충설명을 해보겠다.
과거 20년 동안 국내주식, 선진주식, 이머징주식, 원자재 등 실제 위험 자산들의 변동성/수익 분포를 살펴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국내주식의 경우 평균적으로 연 7.8%의 성과와 29.3%의 변동성을 보였다. 4개 자산 모두에 동일 비중으로 투자했을 경우 연 5.6%의 성과와 17.0%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오른쪽 그래프를 살펴보자. 붉은색 원 A는 4개 자산 모두에 투자한 경우이다. 보라색 마름모 B는 2개 자산에 투자한 경우이다. 투자금이 있다면 A와 B중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가? 동일한 위험(표준편차)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훨씬 높은 A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투자이다. 또한 A는 C보다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동일한 수익을 보이면서 훨 씬 낮은 위험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프를 살펴보면 단일자산에 투자했을 때 보다 투자자산의 결합수가 많아질수록 수익분포가 안정적으로 한 점에 수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를 하게 되면 개별자산에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한 투자를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자산들이 완전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 이상 두 자산의 조합은 각각을 연결한 직선보다 왼쪽으로 볼록한 곡선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3) 투자의 기본, 자산배분을 시작하는 것
투자와 관련하여 중요한 질문 두 가지를 던져보자. (1) 성공적인 시장예측이 가능한가? (2) 우수한 증권(상품)선택이 가능한가? 두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매트릭스가 존재할 수 있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1사분에 위치할 것이다. 언제나 시장을 올바로 예측하고, 자산 내에서 가장 탁월한 증권(상품)을 선택하길 원한다. 만약 성공적으로 시장을 예측할 수 있고, 우수한 증권을 선택할 수 있다면 자산배분은 필요가 없다. 이는 투자에 있어 특별한 기술이 존재하며, 이를 통해 시장의 힘과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다음달 주식시장이 오를지 내릴지, 수많은 투자 대안 중 어떤 것이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지 모두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어렵다. 일정부문 가능할 수 있을지라도, 오랜 투자기간 동안 지속되는 것은 확률적으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2사분면은 단기적으로 어떤 자산군이 우수한 실적을 나타내리라고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주식이라는 자산군 내에서 시장 지수보다 나은 실적을 보일 종목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 경우에는 알지 못하는 시장위험을 낮추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자산군으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3사분면은 자산군들의 상대적인 성과는 예측할 수 있지만, 탁월한 증권 선택은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이 경우 인덱스펀드와 같은 종목 분산이 필요하다.
4사분면은 시장이 효율적이라 믿고, 시장의 힘을 이용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개별증권 선택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투자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산배분에 보다 큰 의미를 둔다.
장기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투자현실은 4사분면에 위치하며, 개인역량 또는 시장국면에 따라 단기적으로 2,3사분면이 가능할 것이다. 모두 자산배분이 필요한 영역이다.
길을 걷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눈앞을 가리고 있는 안개가 짙을수록 우리가 마주할 위험도 커진다.‘자산배분’이라는 보호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투자에 앞서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상기할 필요가 있다.
[출처] 투자의 기본, 자산배분을 시작하는 것 |작성자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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