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펀드 가입 요령
이제는 재테크 포트폴리오에서 필수상품이 된 펀드. 재테크 초보나 여러 해 경험자들은 늘 어떤 펀드들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될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좋은 펀드를 고르는 기준과 투자 유망한 펀드들을 추천한다. (구체적인 펀드명 궁금하신 분들은 상단의 메일로 요청 주시면 회신 드리겠습니다.)
1. 전망이 밝은 곳에 투자하는 펀드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향후 수익률 전망이 좋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국내 주식이 향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대형주가 좋을지 중소형주가 좋을지, 국내주식보다는 해외주식이 더 유망해 보인다면 선진국주식이 좋을지, 신흥국주식이 좋을지를 판단해 투자해야 한다. 주식의 슈퍼 사이클이 끝날 것이라고 본다면 그 대안으로 부동산펀드나 채권형펀드에 투자해보자. 그리고 주식과 채권을 투자할 때처럼 너무 올라있는 분야보다는 반등이 예상되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늘 경제 관련 뉴스를 통해 거시적인 안목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2. 과거 수익률이 검증된 펀드
국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 2개가 있다고 하겠다. 하나는 최근 3년 수익률이 +60%에 이르는 펀드이고, 다른 하나는 동기간 수익률이 +30%다. 어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대부분 전자의 펀드를 선택한다. 같은 분야에 투자하는데 있어 과거에 운용을 잘했던 펀드가 향후에도 잘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같은 중소형주를 투자대상으로 했는데 이렇게 수익률 차이가 난다면 전자의 펀드는 정보력과 운용능력이 뛰어난 것이고 이런 능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30%가 아닌 +10~20%에 머물렀다면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는 등 몇몇 운용상 문제점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물론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일 업종 타 펀드 대비 높은 수익률을 냈거나 어떤 업종과 비교해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보여 온 펀드라면 안심하고 돈을 맡겨 볼만 하겠다. 프로스포츠에서 과거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를 높은 금액을 지불하면서 영입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3. 시장수익률 대비 수익률이 높은 펀드
어느 한 대형주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이 +10%였다고 치자.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런데 최근 1년간 코스피와 코스피200이 각각 18%, 20% 올랐다고 하면 이 펀드에 대한 평가는 달라진다. 이처럼 대세상승장에서 거둔 수익률이 시장(코스피200) 수익률의 절반 수준이면 펀드매니저의 운용 능력을 의심해볼 수 밖에 없다. 펀드를 선택하는데 있어 시장평균수익률 또는 벤치마크(BM) 수익률 대비 수익률도 고려해야 한다. 대형주나 가치주, 배당주 등은 코스피200을 BM으로, 중소형주펀드는 코스닥을 BM으로 주로 삼는다. 또한 같은 분류 내 (가치주/배당주/중소형주 등) 다른 펀드와의 수익률도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4. 설정액이 적당히 큰 펀드
설정액의 크기와 과거 수익률은 대체적으로 비례한다. 그만큼 운용수익이 좋았기 때문에 개인이나 기관이 해당펀드에 믿고 자금을 맡겼다는 얘기다. 설정액이 최소 500억원~1,000억원 이상인 펀드들을 추천한다. 출시된 지 몇 해 지났는데 설정액이 50억원 이하에 머물러 있는 펀드들은 자투리펀드로 분류돼 정부의 권고에 의해 청산될 수 있는데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청산된다면 원금 손실을 보게 된다. 반면 덩치가 너무 큰 펀드도 수익률 측면에서는 약간 불리할 수도 있다. 펀드 규모가 1~2조 원을 크게 상회하는 펀드는 한 두 종목을 매매하는 자금의 규모가 커서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즉 수익률이 좋으면 펀드 규모가 커지지만, 펀드 규모가 크다고 해서 수익률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5. 본인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
‘적합성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투자자의 특성(위험 감내도, 투자 목적, 재산 상태, 투자 경험)에 적합하게 투자를 권유할 의무가 있는 원칙이다. 자신의 성향이 보수적이라면 주식형펀드와 같은 공격적인 상품에 가입하지 않거나 가입하더라도 소액으로 하는 것이 좋고 채권형펀드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 반대로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는 채권형펀드로는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얻지는 못할 것이다. 투자 성향이 위험 중립형이면 채권혼합형이나 주식혼합형, 롱숏펀드, 글로벌자산배분펀드 등을 권한다. 펀드는 원금 보장되는 상품은 아니니 원금 손실을 원치 않는 사람이라면 펀드에 가입하지 말아야 한다.
6. 펀드매니저의 교체가 적은 펀드
해당 펀드의 매니저가 오래 운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운용을 잘하기 때문에 운용사에서 믿고 오랫동안 맡긴 것이다. 매니저 교체가 잦은 펀드치고 수익률 좋은 펀드는 많지 않다. 펀드의 투자설명서에 펀드매니저에 대한 이력이 잘 나와 있으니 매니저의 운용사 내 위치나 경력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7. 수수료가 낮은 펀드
수수료도 당연히 낮을수록 좋다. 수수료는 크게 선취수수료, 운용보수, 환매수수료로 나뉜다. 3년 이상 투자한다면 선취수수료를 떼는 A클래스 펀드가 유리하고 그 미만이면 C클래스를 추천한다. 가급적이면 환매수수료가 없거나 작은 것, 또는 그 해당기간이 짧은 것을 고르자. 환매수수료는 국내주식형펀드의 경우 대부분 30~90일 이내 환매 시, 해외펀드의 경우 30일 이내이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 자산운용사마다 간판으로 내세우는 펀드, 시장 변동에 따른 민감도를 나타내는 베타(β)지수가 낮은 펀드가 좋은 펀드다.
그렇다면 단기, 중장기적으로 어떤 펀드들이 유망할까. 펀드 시장의 스테디 셀러(steady seller)는 가치주펀드, 배당주펀드다. 가치주펀드는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는 주식들을 골라 제 값을 받을 때까지 투자하는 펀드로 시중에는 연 평균 10% 이상 수익을 내는 가치주펀드들이 적지 않게 있다. 배당주펀드는 주가 시세차익뿐 아니라 배당 수익까지 보너스로 챙길 수 있는데 꾸준히 순이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정부에서 기업들에게 배당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쓸 것을 주문하고 있어 현 정부뿐 아니라 다음 정부에서도 기업들이 배당을 조금씩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5년 이상 투자한다면 글로벌헬스케어펀드도 무척 유망하다. 각 선진국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오래 사는 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해당 분야는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본다면 베트남펀드, 유럽펀드, 일본중소형주펀드 등을 추천한다. 베트남은 이번 9월에 상장사의 외국인 한도를 기존 49%에서 100%로 확대하고, 부동산 시장도 개방하는 등 자본시장 개방정책으로 외국인자본들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단,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내 외화자금 유출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 이후로 투자시점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국과 유럽이 돈을 풀면서 경기를 부양시켰듯이 유럽도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펴며 경기를 살릴 것으로 예상돼 유럽펀드도 내년 말까지는 유망해 보인다. 일본 정부의 엔저정책은 그 동안 주로 대기업에게 큰 도움이 됐는데 향후에는 중소기업에게도 그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유화책으로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한 적극적인 경기 부양도 호재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중소형펀드에는 3년 이상 투자해도 유망해 보인다.
▣ 모네타 금융센터 수석컨설턴트 이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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