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퇴세대로 불리는 중장년과 60세가 넘은 시니어들까지, 은퇴 후 수입과 가정경제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점검하는 자리가 최근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펀드 고르는 법에서부터 절세`연금 등 안전한 자산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됐다.
◆금융자산, 알고 가입하자
우리나라의 공모펀드 수는 약 3천400여 개.(금융투자협회 2014년 8월 11일 기준) 많아도 너무 많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2, 3년은 검증된 펀드를 고르되, 50억원 미만의 자투리 펀드보다는 100억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펀드가 안전하다고 말한다.
특히 은퇴세대들은 주가와 연계해 일정한 수익을 추구하는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F; Equity Linked Fund 로 ELS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로 일종의 파생상품입니다 )을 눈여겨볼 만하다. ELF 가입 시에는 기초자산, 낙인(knock-in`원금 손실) 조건, 조기상환 조건, 이율, 금융소득종합과세, 투자 기간, 발행 증권사 리스크 등을 따져봐야 한다.
특정 주식을 사서 올라야만 이익을 보는 구조와 달리 약속된 일정 조건만 유지되면 수익이 확정돼 고수익이 지급되는 구조가 '스텝 다운형 ELF(ELS)' 상품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2%가 되지 않는 저금리 시대에 고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이 상품은 원리금 보장이 되지 않는 파생상품이다 보니 시장이 급변하면 원금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대다수 상품이 조기 상환을 통해 수익이 실현되지만 지수 변동에 따라서는 만기까지 가서(보통 3년) 경과 수익을 모두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 조건까지 충족되지 않을 시 큰 손해로 끝이 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ISA 계좌를 통해 비과세 및 분리과세 혜택을 볼 수도 있고, 생계형 비과세 및 변액 유니버셜을 통해 ELF를 가입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해 갈 수도 있다.
약어 | I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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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대상: 근로 사업소득이 있는 사람
납입한도: 연간 2000만원
의무 가입기간: 5년 (청년 및 총급여 5000만원 이하 소득자는 3년)
세제혜택: 5년가 수익 200만원까지 비과세, 200만원 초과분 9.9% 분리과세.
하나의 통장으로 예금이나 적금은 물론 주식·펀드·ELS등 파생상품 투자가 가능한 통합계좌다. 투자자 성향별로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몇 가지 정형화된 모델 포트폴리오를 골라 가입하면 된다. 유형은 운용 지시를 가입자가 직접하는 신탁형과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길 수 있는 일임형으로 나뉜다.
수수료율은 신탁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0~0.3%이며 일임형은 0.1~1.0%다.
근로자와 자영업자, 농어민의 재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에 도입됐다.
ISA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한도는 연간 2000만원까지 5년간 총 1억원이다. 투자 한도는 이월되지 않는다. 첫해에 1000만원을 넣고 이듬해 3000만원을 불입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에서 가입 가능하다. 근로·사업소득이 있으면 나이·소득에 상관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주부나 은퇴 생활자 등과 같이 소득이 없는 사람은 가입할 수 없다. 또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인 사람(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도 가입이 불가능하다.
ISA의 가장 큰 혜택은 투자 수익에 대해선 세금이 아예 없거나 아주 적다는 것이다. 5년간 매년 2000만원까지 넣으면 200만원의 수익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총수익이 200만원을 넘어서면 초과분에 대해서는 9.9%(지방세 포함)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를 한다.
2015년 9월말 현재 예·적금 이자에 대한 세금은 15.4%다. 분리과세는 ISA에 가입해 얻은 수익은 다른 소득과 합쳐 세금을 물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소득세는 소득이 늘어나면 세율이 올라가는 누진세여서 합산과세의 경우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
ISA를 활용하면 세금을 크게 아낄 수 있다. 예를 들어 5년동안 연평균 2000만원씩 불입해 연평균 4% 수익률을 올려 5년동안 1200만원의 누적수익을 냈다고 하자. 이 경우 현재는 185만원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ISA를 활용하면 99만원만 내면 돼 86만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5년동안 돈을 인출해선 안된다. 금융상품 간 갈아타기는 가능하다. 손실이 우려되는 펀드를 해지하고 예금으로 옮겨탔다가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펀드로 자금을 돌릴 수 있다. 5년동안 ISA 계좌를 유지해야 비과세가 적용된다. 계좌를 중도에 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5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계좌 운용이 끝난다.
ISA는 영국과 일본에서도 도입해 시행중이다. 영국은 16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1만5000파운드(약 3000만원) 한도로 ISA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영국은 국민의 40% 이상이 ISA에 가입해 재테크 기본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은 2014년 1월 20세 이상 거주자에 한해 연간 100만엔(약 1000만원) 내에서 ISA를 도입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ndividual savings account] (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
ISA는 예`적금과 파생결합증권, 주식과 채권형 펀드,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통합관리할 수 있는 올해의 이슈 상품이다.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국민의 종합적 자산관리에 따른 재산 형성을 위해 도입됐다. ISA 가입일이 속하는 당해 연도부터 5년간 매년 2천만원(총 1억원)까지 ISA 납입이 가능하며, 순이익 2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되고 초과분은 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더불어 받는 혜택, 절세 체크
ISA가 통합 자산관리 및 절세상품으로 눈길을 끄는 만큼, 시장 기대수익률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는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서 재테크의 핵심은 세테크를 충분히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기예금 금리 1% 시대에는 절세가 금융상품의 수익률을 높이는 효자 역할을 한다.
올 2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의 경우 1인당 3천만원 한도로 가입 가능한데, 발생 수익에 대해 전액 비과세 처리되는 상품이다. 배우자에게는 10년간 6억원, 성인 자녀와 미성년 자녀에게는 5천만원, 2천만원까지 부담 없이 펀드 수익을 증여할 수 있다.
최근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으로 시장의 안정화를 꾀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과 위안화 추가 절하 여부, 일본과 유로존의 양적 완화 정책 등을 좀 더 체크해 보아야 한다.
유동성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유럽이나 일본시장,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한 중국시장 등에 지역분산 및 매수 시기를 분할하여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연말정산 세테크 상품인 연금저축, 보험, 개인형 IRP, 주택청약저축, 신용`체크카드 등으로도 절세를 노려볼 수 있다.
◆안전자산의 핵심, 연금을 연구하라
은퇴 준비도, 연금 가입도 빠를수록 좋다. 젊은 시절 모은 재산을 노후에 쓰자라는 생각은 이미 옛말. 퇴직 후 자산을 연금화해야 퇴직 후 남은 30~40년을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금의 기본은 크게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3종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개인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연금의 종류는 연금보험, 주택연금, 농지연금 등이 있는데 매월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연금보험이 인기다. 연금보험은 5년 이상 보험료를 내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별도 비과세 혜택이 부여된다.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위해 매월 월급처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즉시연금으로, 목돈을 연금으로 전환해 일시금으로 예치한 후 매월 연금 수령이 가능한 상품이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주택연금(사실상은 대출이다)은 자신이 사는 집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매월 생활비를 타서 쓰는 연금 보험으로 만 60세 이상,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가진 사람이 가입 대상이다. 수급 조건을 따져 가입해야 하는데 만 65세에 감정평가액 3억원인 집을 맡겼다면 매월 80만원을 받을 수 있다.
IRP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연간 700만원까지 세제 공제 혜택이 있다는 것인데, 만일 연간 700만원까지 불입한다면 납입금액의 13.2% 즉, 92만4천원의 절세 혜택을 볼 수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상품도 적정한 포트폴리오 원칙을 지키지 않고 특정 상품에 지나치게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최근 은퇴 고객의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 보니 상품에 대한 꼼꼼한 사전 교육 없이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우려할 일이다. 훌륭한 자산관리 전문가를 만나 충분한 상담과 상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