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키워드, '하지말자' 스테이케이션 Vs '직접하자' 네오비트
극과 극의 두 키워드로 본 소비트렌드
아무것도 하지말고 휴가처럼 집에서 쇼핑을 하자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과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소비의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는 네오비트(Neo-Beats)족의 상반된 두 키워드로 소비시장의 트렌드를 조명해봤다.
스테이케이션 소비성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 출처= 삼성카드, 네이버 웹툰 '마음의 소리' |
스테이케이션 소비성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 출처= 삼성카드, 네이버 웹툰 '마음의 소리'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스테이케이션,Staycation)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탄생한 이 문구는 한 카드 광고사의 문구로도 사용되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할 일이 많아도 너무 많은 이 시대. 뭔가 한 가지라도 할 일을 줄여야 한다. 이러한 바람들은 행동 패턴으로 구체화되면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스테이케이션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래는 집에서 벗어나지 않고 편안하게 휴가를 즐기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 이르러서는 집에서 나오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서만 소비하는 이들의 행동을 대변하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작성한 유통산업백서에 따르면 2014년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13조1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11년 같은 통계에서는 6000억원을 기록했었다.
각 유통채널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행동을 반영해 온라인으로 신선식품까지 주문받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초기에는 대형마트가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각 오픈마켓에서도 신선식품을 판매, 배송하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알아보기 전까지는 견딜 수 없다!”'(네오비트족, Neo-Beats)
출처= 이코노믹 리뷰 DB |
SNS에 올라온 맛집 인증샷. 한편 그와는 정확하게 반대로, 뭐든 직접 해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칭하는 '네오비트족(Neo-Beats)'들도 소비트렌드의 핵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네오비트는 히피문화, 서브 컬쳐 문화 등으로 대변되는 1950년대 미국의 ‘비트 세대(Beat Generation)’에 다음 단계를 의미하는 ‘Neo’를 붙여 만들어진 단어다. 여기서의 Beat는 도전정신(Brave), 체험(Experence), 활동(Active), 기술 활용(Technonogy)을 의미한다.
최근의 먹방ㆍ쿡방 열풍은 네오비트족의 소비 성향이 강하게 반영된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TV에 한번이라도 소개된 음식점, 혹은 유명인들이 소개하는 맛집은 주말이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새로운 요리법이 소개되면 SNS에는 그를 바로 따라하고 인증샷을 올리는 이들로 넘쳐난다.
출처= 집밥 백선생 방송 캡쳐 |
재미있는 사례로,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진행하는 ‘집밥 백선생’에 등장한 식재료는 방송 다음날 마트에서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잘 팔려나가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요리사(Chef)들을 모델로 한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트렌드를 따랐다.
한없이 적극적인, 한없이 수동적인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경험하는 것을 원하는 네오비트족, 최소한의 노력과 활동으로 소비하는 스테이케이션족.. 즉, 한없이 적극적인 이들과 한없이 소극적인 이 극과 극의 행동 패턴이 핫 키워드로 떠오르며 2015년 소비 시장과 유통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유통업계들의 경쟁적 구도도 앞으로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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