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가치 뛰고, 상권 살리고, 임대수익은 덤...‘甲이 된 명품 임차인’
건물주 ‘귀하신 몸’ 스타벅스 모시기
임차인에 맞춤형 리모델링 제공까지
“착시효과 ...투자 신중해야” 지적도
[서울경제] # 지방 광역시 도심에 땅을 갖고 있는 A씨는 고민 끝에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와 입점계약을 체결했다. 부동산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최소한의 건물만 짓고 땅의 부가가치를 높여보겠다는 의도였다.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여러 곳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그는 스타벅스를 고집했다. 그는 “무인도에 가게를 내도 이익을 내고 인근 상권을 바꿔버리는 게 스타벅스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매매하기 편하고 사업성이 좋으면 제대로 건물을 올려도 좋다는 계산”이라고 말했다.
# 지하철 2·6호선 합정역과 연결된 상가 딜라이트스퀘어는 좋은 입지와 축구장 7개 규모의 대형 상가임에도 고전했다. 지난 2015년 6월 임대·분양이 시작된 후 1년 넘게 텅 비다시피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교보문고가 입점을 결정하면서 전체 253개 매장 중 160개의 임대가 완료됐고 37개 매장이 분양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교보문고가 들어오기 전 그 텅 빈 상가에 스타벅스는 이미 입점해 있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