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정보(금융상품)

가치주의 재평가를 기다릴 시간입니다

LBA 효성공인 2016. 7. 25. 19:31
Market Leader에게 듣는다_가치주의 재평가를 기다릴 시간입니다                                          

                    

                                                               


 

​2011년 이후 KOSPI 는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기에 언뜻 보기에는 시장에 속한 주식들 역시 주가에 큰 변화가 없다 생각할 수 있겠으나 그 안에서는 작지 않은 변화들이 있었고, 그 변화는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장을 주도하는 변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2014 년 이후 한국시장의 중요한 변화는 ‘성장에 대한 열광’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현재보다는 미래를 주목하는 흐름이 되겠지요.

​그런데 ‘성장에 대한 열광’은 역설적으로 성장이 드물어진 현실을 반영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경제 전반에 걸쳐 성장이 나타나는 국면에서는 성장에 대한 선호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으며, 시장이 성장에 열광하는 시기는 대체로 ‘성장을 찾기 어려운’, 그래서 성장이 귀해진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주식시장의 환경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안으로, 2008 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어느 정도 회복에는 성공했으나 본격적인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는 저성장 국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성장은 기업이익의 저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대표기업들의 이익 역시 장기간 정체에 빠져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 하겠습니다. 이는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 KOSPI 에 속한 기업들의 이익 합계는 2011 년을 정점으로 2015 년까지 4 년 연속 감소했고 이와 같은 ‘이익의 저성장’이 지금의 ‘성장에 대한 열광’으로 나타나고 있다 생각됩니다.

​기업의 가치를 구성하는 요인은 셀 수 없이 많겠습니다만 저희와 같은 가치투자자들은 ‘지금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실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기업의 미래, 즉 성장도 중요한 요인이겠으나


그보다는 ‘현재 그 기업의 자산가치는 얼마인가 혹은 현재 그 기업은 얼마나 이익을 올리고 있느냐’를 기업가치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2014 년 하반기 이후 시장의 관심은 저희의 시각과는 거리를 두고 있고 귀해진 미래의 성장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성장성은 약하지만 자산가치가 좋거나 안정적으로 이익을 벌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과거 어느 때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저평가된 주식이 많아진다는 것은 가치투자자에게 좋은 면나쁜 면 공존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 대비 주가가 싼 주식을 많이 살 수 있다는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저평가된 주식의 주가가 오르지 못하거나 하락하여 수익률이 나빠지는 부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예외 없이 투자자에게 후한 보상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면 저평가된 가치주는 언제쯤 주주에게 좋은 성과를 안겨줄 수 있을까요.

가치주의 기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에서 말씀 드린 내용과 연결해 본다면 굳이 미래의 불확실한 성장을 어렵게 찾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가치주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기라 할 수 있으며 시장상황과 연계시켜 본다면 많은 기업들의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국면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최근의 환경은 낙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싫으나 좋으나 한국경제는 이제 중국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가운데 중국은 성장보다는 연착륙에 주력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한국기업들이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신흥시장은 최근 몇 년간 매우 어려운 상황을 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브렉시트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의 시기가 길어지면서 저평가된 가치주의 숫자가 늘어나고 기존에 저평가된 가치주의 저평가 정도가 더 심해졌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가치주의 기대수익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가치투자자에게 단기적으로는 시련으로 다가옵니다만 긴 호흡으로 평가한다면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비이성적인 상승은 기업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기회를, 비이성적인 하락은 기업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기업들의 주가는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의 영역까지 충분히 하락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2016 년에 접어들면서 기업이익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이익회복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질 수 없기에 가치주의 재평가 움직임이 미약합니다만


중국, 브라질 등 한국기업들이 강점을 보유한 신흥시장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경제가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향후 이익증가에 대해 조금은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운용성과가 부진하지만 저평가된 가치주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감히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승자가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다양한 방법론을 관통하는 하나의 진리가 있습니다.


확고한 투자원칙에 따라 원칙과 인내를 지켜나가는 투자자만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와는 다른 원칙으로 훌륭한 성과를 거두는 방법론이 당연히 많겠습니다만, 저의 생각으로는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모으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의 부족한 투자관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