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에 관심이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현재 다양한 '퀀트 포트폴리오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증권사 퀀트 전략 리서치 페이퍼 뿐만 아니라, 가치 투자 카페나 유료 자문 서비스에서도 퀀트 모델을 기반으로 한 종목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실 현재 출시된 스마트 베타 ETF 라인업만으로도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전문가들이 구사할 수 있는 퀀트기법을 복제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아직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나 저변이 생각만큼 확대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재 출시된 스마트 베타 ETF의 면면을 살펴보면 충분히 퀄리티가 높고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음에도 (싱글 팩터 기반, 멀티 팩터 기반, 변동성 기반) 개인투자자들에게 생각만큼 빨리 확산되고 있지 않는 이유는, 마케팅 부족이나 이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치 투자자 카페를 중심으로 널리 알려진 다양한 투자구룹들의 모델들 (그린 블라트 마법 공식, 벤자민 그레이엄 모델, 피오트로스키 모델, 데이비드 드레먼 역발상 모델, 워렌 버핏 모델 등)의 기본 base는 사실 현재 출시된 스마트 베타의 퀀트모델과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외면하는 이유는 이에 대한 오해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즉, 널리 알려진 투자 구룹의 모델들은 책이나 강연, 각종 인터넷 매체 등에 의해 '세계적인 투자의 거장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뭔가 대단하고 검증된 모델'이고, 스마트 베타 ETF 모델은 ETF 라는 상품 자체도 생소한데다가 그냥 우리나라 자산 운용사들이 리서치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한 단계 떨어지는 수준 낮은 모델'이라는 말도 안되는 편견도 은연중에 개입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할 수 있는 여건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현재 상황에서는, 우리나라 금융업계의 퀀트 리서치 페이퍼에서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모델들이 기존의 투자구룹 모델보다 훨씬 더 우수한 경우도 많은데, 이를 제대로 공부하거나 접하지 못하면 그런 편견에 사로잡히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겁니다.
다양한 팩터를 조합하면 얼마나 무궁무진한 퀀트 모델이 나올 수 있는지, 소위 말하는 투자구룹들의 모델도 사실은 그런 수많은 모델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모르면 잘못된 환상에 사로잡힐 수 있지요.
이번에 삼성자산운용에서 투자구룹들의 모델을 복제한 스마트 베타 3종을 새로 출시를 하는데, 이를 계기로 스마트 베타 퀀트 모델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오해와 편견이 불식되기를 바라고,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스마트 베타 투자의 저변이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어차피 똑같은 투자구룹의 모델인데, 30개에 육박하는 종목 다 포트폴리오로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금력도 없고 리밸런싱하기도 만만치 않을텐데 한달에 수십~ 수백만원씩 꼬박꼬박 내면서 제공받는 유료 퀀트 모델은 마치 자신을 포함한 소수의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특급 정보인 것처럼 착각하고, 이 모든 문제점을 다 해결한 동일한 모델의 스마트 베타 ETF 라인에는 관심을 안 가지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이는 마치 강남의 럭셔리한 백화점에서 똑같은 명품백임에도 불구하고 정가로 팔때는 관심도 안주다가 가격표끝에 0 하나만 더 붙이면 일부 사모님들께서 열광을 하며 질러주시는 현상과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 없겠지요.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스마트 베타 시장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이미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투자자들이 효율적이고 똑똑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개인 투자 저변에는 아직도 상대적으로 많은 비효율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배송비도 없고, 가격도 훨씬 싼 데다가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똑같은 상품을 놔두고, 배송비도 비싸고, 가격도 비싸고, 사후관리도 없는 상품을 고르는 어이없는 구매자와 이를 노리는 유료 서비스사가 알파를 야금야금 먹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유료 자문사나 퀀트 서비스 업체가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정당한 방법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런 유료 서비스 업체는 투자자의 비효율성을 잘 잡아내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당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죠.
마트나 인터넷에서는 쇼핑할 때 몇 백원 몇 천원 아끼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면서, 정작 수백~ 수천만원이 왔다갔다하는 투자에서는 수 십 ~ 수백 만원을 아낄 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쿨하게 굳이 수백 만원을 낭비하며 부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과연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투자자들이 이렇게 '무식하고', '비효율적인' 한, 정말로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직한 상품은 구조적으로 사장 될 수 밖에 없고, 시장에는 이를 노리는 '똑똑한 알파 헌터'들만 판을 치게 될 겁니다. 시장에는 수많은 '알파 헌터' 들이 있고, 거기에 당하는 수많은 투자자들은 그들에게 '당했다'면서 욕하지만, 자신이 똑똑해지고 효율적으로 변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알파헌터를 욕할 자격이 없겠죠.
알파 헌터에게 당했건 당하지 않았건, 알파 헌터들에게 도움을 받았건 받지 않았건, 그래서 투자에 성공을 했건 실패를 했건 결국 모든 투자의 최종적인 책임은 투자자 자신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으로 내게 필요하고, 나에게 유리한 상품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고 보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아주 단순하고 쉬운 건데도 심지어 똑똑하고 많이 배웠다는 사람들조차 여기에 껌뻑 넘어가는 이유는, '순식간에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는 선동에 이성을 잃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오로지 수익률, 수익률,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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