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이야기

생활속의 전통(傳統)사상]노력없이 요행 바라거나 미리 자포자기하는 것은 경계해야(1)프롤로그-인식 전환이 필요한 현대 명리학

LBA 효성공인 2016. 5. 9. 17:25
경상기획특집생활속의 전통(傳統)사상
[생활속의 전통(傳統)사상]노력없이 요행 바라거나 미리 자포자기하는 것은 경계해야(1)프롤로그-인식 전환이 필요한 현대 명리학

 

 

 

▲ 명리학은 동양의 현인들이 수 천년에 걸쳐 완성한 최고의 학문이다. 생의 길흉화복을 미리 대비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이며 인간의 운명을 이치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인식은 여전히 음지에 서 있다. 우리 전통사상에 대한 인식전환과 활용범위의 확대가 절실하다. 사진은 길거리 천막사주카페의 모습.

우리나라에는 많은 전통사상이 존재한다. 음양오행을 중심으로 하는 주역과 명리학을 비롯해 신라때부터 고려까지 융성했던 불교사상, 불교와 함께 쌍벽을 이루며 사람들에게 영원불멸의 세계를 꿈꾸게 한 신선사상, 어려웠던 시절 백성들의 삶과 정신세계를 위무했던 무속신앙 등등. 우리는 이러한 사상들이 서로 섞이고 융합해 우리 생활 속으로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평소에는 잘 모른다. 이에 우리의 전통사상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우리의 생활 속에 들어와 있는 관습과 제도 등을 새로운 관점에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본다.(매주 화요일) 편집자 주

하늘의 기운을 삶에 적용해 인생행로 이치적으로 연구
동양의 현인들이 수 천년에 걸쳐 완성한 최고의 학문

일제강점기 미신으로 치부, 돈벌이로 전락 사기꾼 난무
종교적·초인적 신비성으로 곡해 등은 청산해야할 과제


인간은 누구나 본질적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필자 또한 개인적으로 지난날 오랜 기간 동안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서양철학과 불교철학을 접하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양하게 공부해보고자 했었다. 이러한 노력의 여정에서 발걸음을 멈출 수 있었던 것은 필연적으로 만나야 했던 명리학 때문이었다.

명리학은 동양의 현인들이 수 천년에 걸쳐 완성한 최고의 학문이다. 하늘의 기운을 개인의 삶에 적용하여 인생행로를 파악하고 예측하는, 천명(天命)을 연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생의 길흉화복을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이며 인간의 운명을 이치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명리학을 접할수록 우리의 삶이란 정해져 있는 경로를 가는 것이며, 벗어날 수 없는 운명과 같은 것이라는 사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언뜻 듣기엔 숙명론에 매여 스스로의 삶에 대한 자주적인 개척의지를 잃은 사람이 말하는 것쯤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명리학에서는 인간의 운명(인생행로)을 이렇게 정의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 누구에게나 각자의 크기에 맞는 그릇을 가지게 되며 그 그릇의 크기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세상에 순응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역행하는 것으로, 불의의 사고를 겪거나 여타 다른 이유로 삶이 중지될 수도 있다.’

종교나 동서양 철학 전반에 걸쳐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논의는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특히, 불교에서는 본질적인 문제로서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어디로 가는가? 언제 이승을 떠나게 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다. 이 답은 명리학에서도 찾을 수 있다.

사주에는 한 사람의 전생, 금생, 후생에 걸친 모든 인연이 연계되고 집약되어 있어 그 사람을 보고 집안의 모든 족보를 파악할 수 있다. 즉 나의 사주를 이해하면 나의 삶의 근원인 뿌리, 줄기와 가지를 추정하고 나아가 자기탐구, 자기발견을 거쳐 자신을 객관적 견해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넓게는 적합한 인생행로를 판단하고 때를 분석하여 기회를 잡기도 하며 좁게는 당장 일어나는 일들을 하나씩 추정하여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명리학을 지나치게 맹신하여 노력은 않고 요행만 바란다든지 또는 미리 자포자기하는 자세는 극도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명리학은 우리가 아직 도달하지 않은 시간을 예측하므로 마치 망망대해에서 항해하는 배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나 등대와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왕족 및 양반계층들이 서로 얼굴도 보지 않고 결혼을 성사시켰던 것은 바로 사주단자 때문이었다. 사주풀이를 비단주머니에 넣어 상대 부모끼리 교환한 것이다. 현대에도 좋은 집안과 혼인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있듯이 명리학은 그 활용범위가 매우 넓었다.

이렇듯 조선시대에는 상류계층에서만 활용되다가 일제 강점기에는 미신으로 전락되었으며 오늘에 이르러 일반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소인들의 돈벌이로 전락되어 버렸다. 따라서 세인들도 명리학을 사회의 낙오자쯤 되는 자들이 뒷골목에서 돗자리 깔고 보는 점괘 수준으로 여기고 있다. 여기에 가짜 도사와 사기꾼들이 난무하면서 여러 패단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물론 어느 분야든 어둡고 부패한 부분이 없는 곳은 없을 것이다.

여기다 일부에서는 미신이니 비과학적 숙명론이니 하면서 인정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마치 명리학이 종교적이거나 초인적인 신비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곡해하여 혹세무민하는 자들도 많이 있다. 이 모두 하루빨리 청산되어야 할 과제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약 70% 정도가 직간접적으로 사주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과거 주자학 이외의 것은 천대받았던 조선시대부터 오늘날 명리학에 대한 현대인들의 인식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명리학은 음지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명리학을 바르고 깊이 연구한 사람들이 명리학의 원래의 목적인 ‘활인’을 지향하며 매진한다면 희망은 있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명리학은 개인의 타고난 생년월일시가 있듯이 명(命)의 이치를 다루는 것은 맞으나 그렇다고 자신의 의지는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리학에서는 ‘적선’이라는 말과 ‘기도’로서 강조하고 있다. 즉 인간의 운명을 초월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 김진 김진명리학회장 울산대 외래교수

우리는 일반적으로 결혼과 관련하여 궁합을 보거나, 하는 일이 풀리지 않거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 철학원을 찾아 온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상담사례로 보기엔 어려운 것이다. 물론 그럴 경우도 필요하겠지만 평상시 자신의 적성을 분석한다든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을 잡는다든가, 건강을 미리 챙기는 등 적극적으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일부 잘못된 역술인 때문에 명리학에 대한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사회전반에 걸친 인식전환과 활용범위의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아직도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많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다. 명리학은 넓게는 인생전반을, 좁게는 눈앞의 선택을 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있다.

김진 김진명리학회장 울산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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