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애널리스트의 신분으로 문제의 본질을 직접적이고 정직하게 분석하는데 집중하였다면,이제는 운용인력으로서 시장이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더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더 이상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의심해서 스스로가 설득이 되었을 때 정직하게 말한다’는 저의 소신은 변함이 없습니다. 소중한 자산을 배분함에 있어 한번쯤은 꼭 돌아 볼만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겠습니다
시장을 이기는 법
많은 성장형 펀드 매니저들이 시장지수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 여러 해 된 것 같다. 그들은 스스로 바보가 된 것처럼 자책하지만 한국증시에서 전통적 성장형 주식이 전반적으로 빛을 잃고 있는데 따른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한국의 성장은 이미 꺾였다. 그리고 어떤 나라보다도 더 심각한 정체를 경험할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 스타일도 바뀌어야 하는데 아직도 성장형 펀드가 너무 많은 것 같다.
■과거에는 가치주에 관심이 없었다.
이들은 주로 늙은 기업으로 성장은 끝났지만 그 동안 번 돈을 회사에 쌓아놓은 업체들이다. 그 때는 차.화.정 등 대형 주도주가 살아 있었기 때문에 가치주가 알짜기업이라도 유동성 없는 이들에 눈 돌릴 여유가 없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가치주를 찾다 못해 신뢰성이 떨어지는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에까지도 관심을 보이는 형편인데 이들은 개별적으로 경영진에 대한 신뢰성을 점검해야 한다.
■우선주도 전형적인 가치주의 유형이다.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크게 할인 받았던 이유는
1) 유동성이 작고,
2) 시장지수에 편입이 되지 않아 증시의 대세 상승을 따라 갈 수 없다는 한계 때문이었지만 성장이 꺾인 상황에서 이런 불리함이 해소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안정되어 갈수록 보통주와의 주가 괴리는 더욱 좁혀질 것이다.
가치주 이외에 전통 성장주를 대체할 또 다른 분야는■ 신성장동력이다.
특히 높은 교육열을 갖고 있는 한국에서 인재가 어디로 가는지 살펴야 한다. 하나를 예로 들면 염색체를 통한 진단과 치료이다. 4년전 유전자 지도를 만드는 비용은 건당 2억원이었는데 지금은 천만원으로 떨어졌다. 즉 유전자 서열을 나열해주는 기계 1대당 성능이 20배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그 비용은 올해 안에 백만원으로 낮아질 것이고, 이미 십만원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 기술이 준비되어 있다.
지금까지 유전자 치료 수요가 증가하지 않았던 이유는
1) 2억원이나 천만원이나 비싸서 부담가는 것은 마찬가지였고,
2) 나열된 염기를 의미있게 해석하는 bio infometrics가 아직 걸음마 단계였기 때문인데 유전자 해석에 필요한 통계정보도 빠르게 쌓여가고 있어 그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다. 특히 각국 정부도 보건재정 절감이 절실하므로 사후 치료보다는 질병 예방에 집중할 것이고, 이를 위해 신생아의 유전자를 의무적으로 만들게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통적 성장주를 떠나 우선주를 포함한 가치주, 그리고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한국 경제에서 새 살이 돋는 분야로 투자대상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시장을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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