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학에서 방향을 중시하는 것은 바람과 물(지하수 포함)의 순환 궤도를 파악하여 그 중에서 좋은 것을 선택하자는 목적 때문이다. 따라서 남향이어야 겨울에 햇볕이 잘 들고 따뜻하다는 일반적 통념과는 사뭇 다른 특징을 보인다.
바람은 식물, 즉 민들레가 종족 보전을 위해 자신의 씨앗을 바람에 실려 보내 결실을 맺듯 자연의 순환을 돕는 생명의 기운이긴 하지만, 한 방향에서 계속 불어온다면 바람으로 인해 흙과 초목의 수분이 증발해 말라죽으며, 사람 역시 공기 중에 포함된 다량의 산소로 인해 각종 풍병(風病)을 앓게 된다.
예를 들면 선풍기를 3단으로 껴놓은 채 코를 대고 자면 목숨을 잃고, 태풍이 불어올 때에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서 있으면 숨을 쉬지 못하나, 등을 돌리면 숨을 쉴 수가 있는 이치이다. 그래서 어느 장소에서 생물이 가장 건강하게 성장하여 결실을 맺기에 적당하고도 알맞은 양(量)의 양기를 취할 수 있는 선택된 방위가 바로 향(向)이다.
그러므로 바람과 물의 흉한 궤도 중에서 좋은 방향을 선택하다 보니, 북향도 마다하지 않는다. 양기를 취할 향이 잘못되었다면 사람은 건강을 잃게 된다.
[사진 : 화성 정용채 가옥 -누대로 재록(財祿)을 누릴 수 있는 명당터에 자리잡았다고 전해지며, 일견 집이 작게 보이는 것은 집을 앉힌 좌향의 묘미에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