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머니] 자산관리 로봇에게 맡겨볼까
로보어드바이저.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
로봇이 자산을 관리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RA)'가 4월부터 본격 가동한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은 오는 4월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공동 진행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태스트베드' 결과를 바탕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학계, 업계와 테스크포스팀(TF)를 구성해 지난해 9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들어갔다. TF는 금융기관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업체들이 제출한 알고리즘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심사를 진행 중이다.
TF는 1차 테스트배드 이후 심의위원회를 열어 로보어드바이저가 수익률뿐 아니라 합리성, 규율적합성, 안정성, 보안성 등에서 적절한지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시중은행은 초기 단계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전문인력이 로보어드바이저 자산배분 결과를 활용해 고객에게 자문하거나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단계다.
KEB하나은행이 자체 개발한 '사이버PB' 서비스는 고객이 지점에서 직원 도움을 받아야 투자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플랫폼에 로보어드바이저 시험버전을 운영 중이다. 현재 고객 체험용이지만 연내 정식 서비스로 출시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4월 말 테스트배드를 통과하면 5월 정도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도 테스트베드가 끝나면 로보어드바이저를 탑재한 자산관리서비스 출시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익 기대는 '금물', '저비용 고효율' 장점
우리나라에서 출시할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 리밸런싱 여부를 고객이 직접 판단하고 설정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아직 비대면으로 로보와 일임 계약을 맺는 것은 허용하지 않고 있어서다. 때문에 로봇이 만들어 놓은 포트폴리오를 고객이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일각에선 고수익을 맹신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로봇의 경우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자산 배분 변화가 심한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구조적 변화를 적시적소에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고객이 자동화된 투자 자문 서비스를 받는 과정에서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부적합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고액자산가들이 주로 이용하는 비싼 PB(프라이빗뱅킹)서비스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로봇은 직감의 아닌 금융투자 패턴과 정보를 활용해 투자하기 때문에 중위험 추구형 투자자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얻는 것을 노려볼 만하다. 로봇이 포트폴리오만 제시하는 자문형, 포트폴리오를 참고해 PB가 운용하는 하이브리드형은 사람과 로봇의 투자 식견을 활용해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운용수수료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것으로 자산운용 서비스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수익률을 기대할 게 아니라 자산배분 등 리스크 관리와 맞춤형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서비스로 활용하면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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