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생활 속으로…'맛집'부터 '걸그룹'까지
이름도 낯선 '크라우드펀딩'이 투자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회사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매력에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크라우드펀딩이 주목받는다. 펀딩 대상도 카페·음식점 등 생활밀착형 기업부터 태양광·에너지 같은 전문 기업까지 다양하다. 투자업계에서는 저성장·저금리 상황과 맞물려 크라우드펀딩이 대체투자의 새 장을 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크라우드펀딩이 나가야 할 방향과 풀어야 할 숙제를 3편으로 나눠 짚어봤다. [편집자주]

브롱스 모란점. 사진=브롱스 제공
#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수제맥주집 '브롱스' 모란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가게 한쪽 벽면에는 인테리어 소품 대신 수십명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있다. 브롱스 모란점 투자자들의 이름이다. 브롱스는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연 금리 8.85%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1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펀딩은 시작한지 4분 만에 목표 금액을 채우고 마감됐다.
◆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크라우드펀딩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은 다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종류에 따라 후원형, 기부형, 대출형, 증권형으로 나뉜다.
그동안 크라우드펀딩은 주로 벤처기업이나 신생기업을 위주로 이뤄졌다. 최근에는 레스토랑, 카페 등 소상공인부터 엔터테인먼트 기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P2P(개인 대 개인) 대출 업체인 8퍼센트는 지난달 7일 브런치 카페 '서래마을 더페이지'에 1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더 페이지는 연금리 7.65%, 대출 기간 18개월(원리금 균등상환)의 상품을 내놨다. 207명의 투자자들이 몰리며 모집금액을 달성했다.
8퍼센트는 이외에도 수제 맥주 프랜차이즈 브롱스와 더부스, 이태리 국시 등 요식업체 등과 손잡고 자금을 모았다.
요식업체들이 크라우드펀딩에 적극 나서는 것은 자금 조달뿐 아니라 홍보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서다. 특히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은 대부분 20~30대로 음식점의 주요 타깃층과 겹친다.
8퍼센트의 경우 총 투자자 7520명 중 30대와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8%와 33%에 이른다.
8퍼센트 관계자는 "금리 조건 외에도 추가적으로 주어지는 사은품이나 관심사에 따라 투자자들의 성향이 달라진다"며 "더페이지 대출의 브런치 식사권 덕분에 여성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가수들의 앨범 제작, 영화, 책 등 문화 산업에도 크라우드펀딩이 몰리고 있다.
한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인 메이크스타는 올 2월 스텔라 미니앨범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쳤다. 펀딩 시작 후 3일 만에 목표금액 1000만원을 달성했다. 두 달간의 모금 기간 동안 총 4218만원이 모였다.
메이크스타 관계자는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앨범에 함께 참여를 했다는 의미가 크다"며 "새로운 팬덤 형성과 홍보효과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태양광 업체, 한방병원, 영화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하는 업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확산…석달 새 46억 몰려

자료 출처=한국예탁결제원
기존 후원형과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외에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1월25일부터 정식으로 도입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투자한 대가로 회사의 주식, 채권 등을 받고, 그 회사가 수익을 내면 그만큼의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에 약 46억9900만원이 몰렸다. 펀딩 성공률은 58.2%에 달한다.
발행 규모도 지난 2월 1억1800만원을 기록한 뒤 3월 11억8600만원, 지난달 32억1900만원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은 중개 업체는 IBK투자증권과 오픈트레이드, 위크라우드, 오마이컴퍼니, 와디즈, 인크, 유캔스타드 등 8 곳이다.
이 중(웰스펀딩 제외) 오픈트레이드는 약 석달간 22억1900만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성공률로는 와디즈(68.4%)가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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