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권리보험>
공인중개사 통해 부동산권리보험 판매 가능
소비자도 매장서 '내집 안전장치' 마련 편리
손보사들 신상품 출시 저울질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단종보험대리점 제도 도입을 한달여 앞두고 손해보험업계가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사업비와 수익성을 비교하느라 눈치 작전도 치열하다.
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다음달 7일부터 도입할 예정인 단종보험대리점 제도와 관련해 새로운 성장동력 차원에서 공인중개사를 통한 부동산권리보험 신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해상도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부동산권리보험 판매 허가를 받았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품과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동산권리보험은 부동산 권리의 하자로 인해 피보험자(부동산소유자, 저당권자)가 입게 되는 손실을 보상하는 보험을 말한다. 문서위조 등 등기부로 발견할 수 없는 잠재된 위험으로 인해 피보험자의 부동산 권리에 하자가 생길 때 이를 보상해 주는 보험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보험분야 금융규제 개혁방안인 '보험 혁신 및 건전화 방안'을 통해 단종보험대리점을 도입하기로 했다.
단종보험대리점 제도는 부동산중개사무소 등과 같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상품을 판매하는 비보험 사업자에 본업과 관련된 특정 보험상품의 판매를 허용하는 것이다. 단종보험대리점과 단종보험설계사는 본업과 연계된 1~2종 보험만을 모집하는 점을 고려해 등록시험도 면제된다.
LIG손해보험과 동부화재도 판매 중이던 부동산권리보험이 공인중개사 판매 채널을 통해 활성화가 될 경우 신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2007년부터 부동산권리보험을 출시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판매 38만6590건, 원수보험료 580억원을 올렸다.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2년 6만7332건(101억원), 2013년 9만12건(135억원), 지난해 11만2667건(16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말까지 판매 약 40만건, 원수보험료 약 60억원을 올렸다.
동부화재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권리보험 판매에 나서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판매 6만5969건, 원수보험료 44억8248만원을 기록했다. 올 1월부터 4월 말까지 판매 2만208건, 원수보험료 9억1767만원을 기록했다. 매달 증가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원수보험료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단종보험대리점이 도입되면 소비자는 매장에서 편리하게 관련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또 보험회사는 판매 채널을 확보해 일반손해보험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식 부족과 적절한 판매채널 부재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부동산권리보험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동산 시장 환경 악화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인중개사들에게 추가 수입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일부 손보사들의 경우는 단종보험대리점 도입과 관련해 아직까지 부동산권리보험 상품 개발 계획이 없다. 사업비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기대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부동산권리보험의 경우 권리조사 및 교육 비용, 시스템 구축 등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며 "전국적으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통해 보험이 판매된다고 할 때 수익성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운영 효과가 클지에 대한 고민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