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바위를 깨뜨린 장씨 며느리
강원도 홍천에서 인제 가는 길 44번 도로 옆에는 홍천강 상류 장남천이 흐른다. 홍천군 두촌면
장남리는 매봉산(800.3m) 줄기로 만석꾼인 장자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의 집터는 고양이 형국으로 집 뒤에는 고양이 바위가 있고, 집
앞에는 쥐 산이 있는데 그의 집은 곳간에 해당되는 자리로 재산이 자꾸 늘어 큰 부자가 되었다. 인심 좋은 장자는 지나가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대접을 극진히 하여 하루에도 손님이 수 십 명이 드나들었다. 날마다 손님 대접에 시달린 장자의 큰며느리는 하루하루가 고달프기만 했다. 자신이
손님을 치르려고시집을 온 것인지 아니면 죽도록 일만 하려고 온 것인지 불평불만이 쌓여갔다. 이러한 며느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아버지인
장자는 재산 관리에 흥미가 없다는 듯 가난한 선비가 오든, 떠도는 거지가 오든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또 하루를 쉬든 며칠을 묵든지 간에
개의치 않았다. 이러다 보니 매일 장작불을때서 많은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며느리는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잠시 쉴 틈도 없이 바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탁발을 하는 한 스님이 찾아왔다. 며느리는 곳간에서 쌀을 고봉으로 한 말을 담아 스님의 시주자루에 담아
주고 스님에게
"뭘 좀 물어봐도 좋을까요?"라고 말을 건넸다.
"나무아미타불. 무엇인지요?"
"실은 우리 집에 너무 많은
손님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매일 식사 준비에 지쳤으니 손님이 오지 않게 하는좋은 방도가 없을까요? "
스님은 집 주위를 살피더니
"방도야 있지요. 하지만 이 집은 이렇게 손님이 매일 찾아 들어와야 복을 받을 집입니다. 만약 손님이 찾아오는 것을 막는 방도를 쓰면 곧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며느리는 손님을 막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스님에게 부탁을 하였다. 할수 없다는
듯이 스님은
"나를 따라오시오."
하면서 앞장을 서더니 집 뒤로 돌아가 고양이 바위를 가르치면서
"이 고양이 바위를 앞에서
보이지 않게 거적으로 가리시오. 그러면 손님이 적게 올 것입니다." 하고는 길을 떠났다.
며느리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손님이 전혀 오지
않게 하려면 고양이 바위를 아예 없애 버리면 될 것 같았다. 다음날 며느리는 시아버지 몰래 집에서 부리는 머슴들을 불러 바위를 파 들어내도록
하였다. 그러나 바위가쉽게 파지지 않자 망치와 정으로 깨뜨리도록 하였다. 영문도 모르는 머슴들이 바위를 깨자 바위에서 갑자기피가 솟기 시작했다.
머슴들이 당황하여 일을 멈추자 며느리는 "상관하지 말고 계속 깨뜨려라."라고 하였다.머슴들이 바위를 다 깨뜨리자 며느리는 입 단속을 시켰다.
이로부터 두 달쯤 지났을 때 어느 날 만석꾼 집에 복면을 한 도둑이 들어 돈과 값나가는 물건을 모두 떨어갔다. 장자는 속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어 다시 열심히 재산을 모았다. 그러자 또 도둑이 들어 그 재산을 모두떨어갔다. 이러기를 몇 번 하자 그 많던 재산은 모두
없어지고 가난해져 아무도 그 집을 찾아오지 않게 되었다.
하루는 유명한 지관이 이 마을에 왔다가 인심 좋은 장자 집에 들렸는데
예전같이 않고 집안이 망한 것을 보고 "왜 이렇게 좋은 터에 있는 집이 망하여 폐가처럼 되었을까?"
고 이상히 여겨 집안을 살펴보다가
깨진 바위 조각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것이 고양이 형상을 한 바위가 아닌가? 이 집은 곳간 형상의 집터로 집 앞 쥐 산의 쥐들이
호시탐탐 이 집곳간의 곡식들을 노리고 기어들어 오려고 하는데 고양이 때문에 겁이 나 못 들어 왔다. 그런데 고양이가 없어지자 마음놓고 들어와
모든 곡식을 훔쳐 갔구나. 그게 바로 도둑놈들이다."하였다.
이 소리를 듣고 며느리는 자신의 행동을 크게 후회했다. 지관은 인심 좋았던
장자의 선행에 감명을 받은 듯 "고양이 바위가 있던 자리에 고양이 형상을 한 바위를 깎아 만들어 놓고, 집에 고양이를 키우면 예전 같지는않지만
다시 재물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일러주고 다시 먼길로 떠났다. 그 후로 장자는 열심히 일하여 다시 부자가 되었고 며느리는 어떤
손님이찾아와도 반갑게 맞아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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