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는 전문자격사 출신 법조인들은 누구 |
특화된 전문성으로 '약진'… 특수사건에서 탁월한 역량 의사 출신들 의료전문 로펌 설립… 판·검사로도 활약 경찰 출신은 형사사건·회계사 출신은 M&A 분야 두각 건축-토목기사·항해사·에어로빅강사 자격증 소지자도 |
의사와 약사 등 전문자격사 출신 법조인들이 법조계 곳곳에서 특화된 전문성을 앞세워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변호사 업계에서는 물론 법원과 검찰에서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건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이고 있다. ![]() ◇의료시장 경쟁과열로 의사들 법조계 '기웃'= 법조인 가운데 의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38명이다. 27명이 사법연수원 30기 이하이고, 로스쿨 출신도 8명이나 된다. 의학전문대학원 설치 등으로 의료인의 수가 늘어나 의료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법조계로 눈을 돌리는 젊은 의사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세를 받아들여 2009년 로스쿨 개원 당시 한국의사협회는 로스쿨에 진학하는 회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법조계 진출을 독려했다. 2009년도와 2010년도 로스쿨 합격자 중 의대 출신이 34명과 31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사 출신 법조인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의사 출신들은 주로 변호사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26명이 의료전문으로 특화해 영업하고 있다. 의사 출신이 모여 만든 로펌도 있다. 의료소송 전문을 표방하고 있는 법무법인 로앰에는 이동필(47·사법연수원 34기), 김연희(42·35기) 대표변호사 등 의사 출신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치과의사 출신 1호 법조인인 전현희(49·28기) 전 민주당 국회의원도 이 로펌 출신이다. 법원과 검찰에서 의료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의사 출신도 있다. 노태헌(46·30기) 서울남부지법 판사 등 5명이 판사로 재직 중이고, 송한섭(33·39기) 대전지검 천안지청 검사 등 3명이 검사로 근무하고 있다. 약사 출신은 사법시험 출신과 로스쿨 출신을 합해 39명이다. 로스쿨 출신은 12명으로 사시 출신보다 적지만 2009년도와 2010년도 로스쿨 입시에서 약대 출신 55명이 합격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순덕(44·29기) 변호사와 오연수(45·31기) 서울중앙지법 판사, 허수진(40·34기) 서울중앙지검 검사, 정순철(44·39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원이사 등이 활동하고 있다. ◇100명 넘어선 경찰대 출신 법조인= 형사사건에 탁월한 역량을 보이고 있는 경찰 출신 법조인은 경찰대 출신 111명을 포함해 127명으로 파악됐다. 일반대학 경찰행정학과 출신은 14명이다. 법학과를 운용하고 있는 경찰대의 특성상 경찰대학 수료 후 사법시험에 도전하는 경찰 간부들이 많다. 사시에 합격한 경찰 간부가 승진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사시 합격자 중 경찰에 남은 사람은 8명에 불과하다. 경찰 출신 법조인은 99명이 사법연수원 30기 이하로 대부분 젊은 법조인들이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도 15명이나 됐다. 경찰 출신 원로 법조인도 눈에 띈다. 청주지검 제천지청장을 지낸 이원형(80·고시 15회) 변호사는 경찰서장 출신이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지낸 박은(76·사시 4회) 변호사는 경위 출신 법조인이다. 경찰 출신 중 변호사 개업을 한 사람은 모두 62명이다. 이들은 주로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앤장 8명, 광장 5명, 태평양 3명, 세종 4명, 율촌 소속 3명이다 . 재조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승형(46·27기) 청주지법 부장판사를 비롯한 27명이 판사로 재직 중이고, 조호경(49·26기) 인천지검 부장검사 등 15명이 검사로 근무하고 있다. ◇공인회계사 출신 법조인, 금융·회계분야서 두각= 개인이나 기업, 공공기관, 정부기관 등의 경영 상태나 재무 상태, 지급능력과 관련해 상담을 제공하거나 관련 서류를 작성하는 공인회계사의 자격을 가진 법조인은 146명이었다. 한국공인회계사 시험을 통과한 법조인이 129명이고,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을 갖춘 법조인이 21명이다. 한국과 미국의 공인회계사 자격을 모두 가진 사람도 4명이나 된다. 이들 가운데 100명은 회계 전문성을 특화해 회계전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김앤장(12명)과 광장(4명), 태평양(4명), 세종(5명) 등 대형로펌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이 많다. 이들은 로펌에서 주로 기업인수나 합병, 기업지배구조, 기업구조조정 등 기업회계와 관련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법원에는 이제정(47·사법연수원 24기) 사법연수원 교수 등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기업이나 금융, 회계 사건을 전담하는 재판부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검찰에도 신호철(48·26기) 인천지검 부장검사 등 18명이 근무하고 있다. 공인회계사 출신 검사들도 주로 기업회계범죄나 금융범죄와 관련된 사건들을 전담한다. 신호철 부장검사나 손우창(38·31기) 검사 등은 검찰과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이 부실금융기관과 부실채무기업에 대한 신속한 부실책임조사와 효율적인 책임추궁을 위해 공동으로 설립한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에 파견돼 근무하기도 했다. ◇자동자격 부여되는 변리사, 세무사, 법무사 출신도 많아= 변호사들에게 자동으로 자격이 부여되는 변리사나 세무사, 법무사로 활동하다 법조인이 된 사례도 많다. 57명이 변리사로 활동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으로 전향했다. 세무사 출신은 5명이다. 정은섭(53·22기) 법무법인 양헌 변호사 등 33명의 특허전문 변호사 외에 15명의 판사와 5명의 검사가 특허관련 사건을 전담하고 있다. 세무사 출신으로는 인천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김승우(73·6기) 변호사 등 5명의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법무사 출신으로는 김판기(48·30기)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와 김철호(40·42기) 법무법인 제이 변호사가 있다. 이들 외에도 현근택(42·33기) 변호사와 권순엽(39·37기) 인천지법 판사는 건축기사 자격을, 백상욱(37·38기) 변호사와 윤영환(31·변시 1회) 변호사는 토목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또 정지원(35·34기) 서울가정법원 판사가 에어로빅 강사 자격을 갖고 있고, 현대상선에서 1등 항해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손재우(33·변시 1회) 변호사는 2급 항해사 자격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