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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공짜 점심이 없다.

LBA 효성공인 2013. 6. 5. 13:08

[칼럼]거래 가격의 구성비용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경제적 논리를 설명 할 때 자주 인용해 이제는 거의 속담처럼 쓰이는 말이 되었다.
본래 공짜 점심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술집에서 술을 일정량 이상 마시는 단골들에게 점심식사를 공짜로 제공하던 데서 유래했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공짜점심의 대가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치러야하는 술값이 바로 대가인 셈이다. 선택의 대가는 단순히 구입하는데 든 비용뿐 아니라 이로 인해 포기하는 기회의 가치, 시간, 노력, 만족감일 수도 있다.

1. 기회비용(opportunity cost)

왜 기회비용이 생길까?
사람은 시간 제약(1일 24시간), 수입 내에서 지출하려는 예산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한쪽을 선택한다면 그 선택으로 인한 시간과 예산 제약으로 포기해야 할 것이 생긴다. 두 가지를 동시에 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 포기함으로 생기는 불이익이 바로 기회비용이라 한다.

2. 매몰비용(sunk cost)

문자 그대로 이미 매몰됐거나 가라앉은 비용, 더 이상 회수할 수 없이 사라져버린 비용이며 기회비용과는 달리 어떤 선택을 내리더라도 피할 수 없는 비용을 말한다.
사람이 일단 시간, 돈, 노력을 투자해 어떤 결정을 하고 나면 성공 가능성에 관계없이 과거 결정을 계속해서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다.
한번 지불하면 회수 할 수 없는 비용이지만 흔히 매몰 비용도 회수 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할 때가 많다. 매몰비용에 연연해 그 다음 선택에서 오류를 범하기 쉽기 때문에 과거 투자부분은 빨리 포기하는 쪽이 현명한 판단이 될 것이다.

3. 거래비용(transaction cost)

왜 주거용 부동산인 아파트는 모델 하우스를 만들어 모형이지만 실내를 미리 공개하고 3.3㎡ 당 가격을 예시하거나 예측하는 것일까? 거래에 따르는 비용을최소화 하려는 노력이 숨어 있는 것이다. 특히 거래비용 가운데 물건의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들이는 측정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편 일 수 있다.
거래하기 전에 당사자들 끼리 측정비용을 더 쓴다고 해서 물건의 본질적인 가치가 높아 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면에서는 이런 측정비용이 클수록 사회나 개인에게 모두 낭비가 될 수도 있다.

거래비용에는 다음의 3가지 단계별로 구분 할 수 있다.

1) 측정비용(cost of measurement)
 
거래 대상의 부동산이나 서비스의 특징과 가치를 정확히 측정, 감정, 감별, 평가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주위에 호재가 존재하여 소비자에게 호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거래 매매당사자 인 소비자의 매입 의사가 있어 잘 팔릴 것 인지를 알아보는 소요되는 모든 비용이다.

2) 탐색비용(searching cost)
 
거래 전에 시행자가 소비자를, 소비자가 시행자를 찾는 데 드는 정보 수집 비용이다.
요즈음은 인터넷을 활용하여 탐색비용이 큰 비중을 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발품을 팔아야 소비자의 욕구에 충족되는 정보를 얻게 된다. 가격 정보를 얻는다거나, 판단 기준이 실려 있는 신문을 사 본다든지 현장을 두루 찾아다닐 때 드는 교통비와 시간 등이 모두 탐색 비용이다.

3) 집행비용(cost of enforcing)

거래를 맺은 뒤 당사자끼리 계약을 반드시 이행하도록 강제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다. 집을 사고 팔 때 매 매자 양측이 거래하면 중개수수료를 아낄 수 있지만 만약 어느 한쪽 이 계약을 위반 할 경우 변호사를 고용하느라 더 큰 비용이 들 수도 있다.

  따라서 집 매매계약에 반드시 공인중개사를 참여시키는 것은 계약 이행을 확실히 하기위한 방편이다. 이때 공인중개사에게 주는 중개수수료가 집행비용인 것이다.

수 없이 일어나는 부동산의 거래 속에 스며있는 호가 또는 거래가격의 구성요소에는 각종비용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쉽게 구분하여 나눌 수 있는 부분들이 아니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메우는 법이다”라는 옛말대로 부동산 거래로 각박해진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며 금전 우선주의 보다 인성과 감성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들의 일상을 통하여 부동산의 개념을 재인식 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원한다면 부질없는 욕심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