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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시장 개방에도 살아남은 중동 최대 토종로펌

LBA 효성공인 2013. 6. 3. 17:24

 
 

 
 
[인터뷰] 법률시장 개방에도 살아남은 중동 최대 토종로펌
중동 최대 토종 로펌 '알타미미' 스티븐 포스터 변호사
"UAE에도 국제적 로펌 많아… 경쟁자이며 동반자 관계로"
카타르·쿠웨이트·사우디 등에 12개 사무소 개설
경쟁력 강화위해 다양한 국적의 인재 영입 노력
국내 대기업·로펌대표 등 만나 상호 협력 논의




"아랍에미리트(UAE)에도 수많은 해외 로펌들이 진출해 있습니다. 우리는 현지 로펌의 강점을 살려 때로 그들과 경쟁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합니다."

중동 최대 토종 로펌인 '알타미미 앤 컴퍼니(Al Tamimi&Company)'의 파트너 변호사 스티븐 포스터(Stephen Forster) 아부다비 사무소 소장은 "특정한 영역에만 전문성이 있는 국제 로펌의 지소와 달리 알타미미는 로컬 로펌으로서 현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법률적 업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살려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7~28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아랍에미리트 경제협력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알타미미는 1989년 두바이에서 설립돼 현재 아부다비,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라크 등에 12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아랍어를 사용하는 현지 변호사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 캐나다 등 38개 국가에서 온 230명의 변호사가 일하고 있다. 알타미미에 이어 70~80명 규모의 하비브 알물라와 하디프 등 3곳이 토종 대형로펌에 속한다. 이 중 하비브 알물라는 지난달 영미계 대형 로펌 베이커앤매킨지(Baker&Mckenzie)와 합병해 중동지역 법률시장에서 많은 화제를 낳았다. 현지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국내 토종 로펌이 결국 외국 글로벌 로펌에 흡수돼 넘어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알타미미는 토종 로펌으로서 강점을 살려나가는 한편 글로벌 로펌들과 중립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정 로펌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경우 다른 글로벌 로펌의 사건을 수임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포스터 소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베이커앤매킨지 등 글로벌 로펌 등에서 일한 우수한 변호사 등 다양한 국적과 유형의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DLA파이퍼와 김앤장 등에서 근무한 이종은 미국 변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알타미미에서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유일한 변호사다. 알타미미는 이라크 등 국제적 로펌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곳 등에 사무소를 적극적으로 내기도 한다. 외국 로펌들의 경우 카타르나 두바이에 사무소를 두고 필요할 경우에 현지 변호사를 고용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알타미미는 현지 법률 관련 업무와 송무에 특히 강하다고 한다. 포스터 소장은 "우리는 현지 법정에 설 수 있는 UAE국적을 보유한 우수한 변호사들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며 "로컬 로펌으로서 현지 법률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자문을 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처음엔 국제적 로펌을 선임해도 로컬 로펌을 다시 선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국제적 로펌들과 함께 일을 많이 한다"며 "그러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우리에게 직접 사건을 맡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사건을 맡기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포스터 소장은 이번 방한 기간에 국내 대기업 본사 법무팀과 대형 로펌 대표들과 만났다. 이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중동지역에 진출한 기업과 로펌들이 국제 로펌을 거치지 않고도 직접 알타미미에 사건을 맡기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현지에서 한국 대기업이나 건설회사들에 자문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본사 법무팀과의 만나 관계를 더 돈독히 하려 한다"며 "또 한국 로펌들과도 만남을 통해 그들의 고객이 중동에 진출했을 때 우리와 직적접으로 연결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중동지역에 지사를 연 국내 로펌은 한 곳도 없다. 중동 지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현지에 사내 변호사들을 직접 파견한 곳은 5~6곳에 불과하다. 알타미미는 현재 중동에서 진행 중인 우리나라 건설회사들의 프로젝트 사업이 80조원 규모를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포스터 소장은 "과거 한국 기업들이 중동에 진출할 때 현지의 법률자문을 미리 충분히 받지 않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초기에 약간의 투자가 필요하더라도 법률 문제를 미리 검토함으로써 이후 더 큰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 분쟁도 방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