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에서 기계를 이길 수 있는 것은 바로 '인간다움' 입니다."
뇌과학자 정재승(44) 카이스트 교수는 23일 대전광역시 서구 특허법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과학콘서트'에서 "앞으로 인간이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교수는 "단순 지식과 반복적인 적용이 가능한 지식노동과 서비스 분야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창의적 능력과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필요한 직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허법원(원장 이대경)과 카이스트(KAIST·총장 강성모)가 공동 주최한 '과학콘서트'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3일 '인공지능 시대, 창의적인 인재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한 정 교수의 강연에는 시민과 법관·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강의를 들었다. 이날 강의를 들은 박세진(34)씨는 "알파고를 계기로 인공지능 시대에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나 궁금했었는데, 인간이 가장 인간적일 때 인공지능과 다를 수 있고 수치화와 언어화가 불가능한 영역을 넘나들며 융합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는 강연을 듣고 나니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야할지 보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허법원의 과학콘서트는 매주 월요일 청사 5층 대회의실에서 오는 7월 18까지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까지 진행된다. 다음 강좌는 30일에 진행되며 장영재 카이스트 교수(산업 및 시스템공학)가 '빅 데이터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후에도 다양한 전공의 카이스트 교수들이 줄기세포, 사물인터넷, 나노기술 등 다양한 주제로 양질의 강의를 제공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특허법원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수강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수강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patentcourt@scourt.go.kr)로 보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