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잘사는법
농촌 정착 시 농업을 기반으로 한 농사관련 아이템, 실버농업, 주말농업,
농업벤처 사업 등에 대한 정보를 안내합니다.

농촌에 정착했다고 해서 모두 농사를 본업으로 삼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농촌과 산촌이 훌륭한 체험 학습장이나
여가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요즘, 전원생활과 더불어 시도해볼 만한 사업들이 적지 않다. 전원에서 생활하면서 고려해 볼 만한 사업은 크게
●농사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와
●주변의 좋은 경관이나 생활문화 등을
활용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1)특산물을 생산하는 실버농업이나 주말농장을 운영 하는 일, 독창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농업벤처 창업 등이 전자에 해당된다면, 2)전원카페나 펜션, 토속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것이 후자의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점차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애완용 곤충농장을 운영하는 경우도 눈에 띄고 있다.
그러나 모든 창업이 그렇듯 전원생활과 더불어 할 수 있는 사업 역시 성공 가능성 못지않은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그 동안 도시생활에서 마련한 여유 자금을 투자하는 것인 만큼 자신의 여건에 맞으면서도 치밀하고
체계적인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전원생활과 더불어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때는 특히 어떤 목적을 가지고 시작하느냐가 중요하다.
사업이 전원생활 자체의 의미를 뒤흔들어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사업을 통해 큰 수익을 올리겠다는
기대보다는 전원에서의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하루하루 성실히 일하고 일한 만큼 거두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부나 가족들이 가능한 일들은 최대한 직접 해내려는 자세와도 시생활에서 누렸던 사회적 지위 등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삼아야 한다. 투자를 할 때에도 초기에 과도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정착 단계에 따라 점차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본업이 바뀌는 것인 만큼 새로운 일에 대한 기초 지식을 열심히 습득하고
꾸준히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파악하는 노력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율이 7.9%로 이미 UN에서 제시하고 있는 고령화 사회의 기준인 7%를 훌쩍 넘어섰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19년에는 그 비율이 14% 이상인 소위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이 경우 15세에서 64세까지의 생산인구 5명이 1명을 부양하는 꼴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상당수의 노인 인구가 충분히 독립생활이 가능하고 일할 만 한 능력이 있음에도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으로도 손실이지만, 균형감 있고 건강한 노년기를 꿈꾸는 개인으로서도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일명 ‘실버농업’이다. 실버농업은 도시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은퇴자나 노인들이 농촌으로 이주해 전원생활을 하면서 각자의 여건에 맞는
농업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보다 풍요로운 노년기 이후의 삶을 일굴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침체되어 가는 우리 농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실버농업은 어떻게 준비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정서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인 안정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예비 은퇴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중장년층 상당수가 은퇴 후 농촌 이주 의사를 밝히고 있어
앞으로 실버농업을 시도하는 사람이 점차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은퇴 후의 농사라고 해서 너무 쉽게
생각했다가는 원하는 성과를 얻기 어렵다. 실버농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목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1)농사를 지어서 일정한 수입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 2)취미나 자급자족의 차원에서 농사를 짓고자 하는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는 현재의 경제적 여건이나 투자자금, 그리고 실제로 농사에 투자할 수 있는 노동력의 정도를 먼저 객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실버농업 시범단지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해 오고 있는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의 경우 그 유형을 크게
‘소득추구형’ ‘관광 농업형’ ‘여가활용형’으로 나누고 있다.
소득을 추구하는 실버 농업을 계획하더라도 그 소득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해야 하는지, 일정한 금액 이상의 소득만 올리면 충분한지에 따라 구체적인 투자자금이나 작물 선택, 농지의 규모가 달라진다.
소득추구형의 경우 원예, 분재, 양봉, 버섯, 양어, 양잠 등을 통한 복합영농이 주로 권유되고 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판단에 따라 보건복지부, 함평군과 공동으로 2006년까지 함평군 대동면에 100호 규모의
실버농업 시범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경제능력이 부족한 도시노인에게는 버섯과 양봉 등 비교적 소득이 높은 작목을, 개인투자능력이 있는 노인에게는 분재와 양잠 등 비교적 손쉽게 할 수 있는 작목을 권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실버농업 시범단지 조성을 희망하는 지자체를 모집하여 추가로 5~8개의 실버농업 마을을 조성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한편 실버농업을 전업으로 선택할 경우에는 농산물 가격이나 관련 정책의 변화에 대한 정보를 일찌감치 수집하는 것이 유리한데 그 중에서도 채소나 화훼 같은 시설원예나 특용작물 등은 초기에 많은 시설자본의 투자와 기술 습득이 필요하다.
앞으로 실버농업의 정착을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정책연구 개발을
통해 실버농업에 맞는 작목과 영농기술의 개발, 유통 지원 시스템 등이 구축되어야 하며 고령의 농업인을 위한 의료시설 확충과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 등 복지 분야도 반드시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다. 꾸준히 정책적으로 장려하는 시범단지 등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몇 년 전부터 우리 농촌의 낙후된 환경과 농업의 쇠퇴 문제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농업벤처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이후로 중소기업청에서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 중 농업벤처에 해당하는 비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농업벤처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방식의 농업 관련 사업에 도전하는 것으로 단지 신기술이
결합된 농산품을 생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유통과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독자적인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어야 성공이 가능하지만, 해당 지역의 전문가 그룹과 주민들의 힘을 기반으로
도시와 농촌 간의 상생(Win-Win) 전략을 세운다면 충분히 가능 성이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충북 영동의 와인코리아와 전남 함평의 ㈜감나루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995년 영동군 내
포도 경작 농민 40여 명이 공동 출자를 해 탄생한 와인코리아는 순수 국산 와인 브랜드 ‘샤토마니’를 개발해 할인점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유통시키면서 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지난 2004년 영동군이 지분출자를 하면서 민관 합작기업으로 재탄생,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혀가고 있다.
㈜감나루는 귀농 후, 감농사를 지으면서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던 백성준 대표가 설립한
농업벤처 업체로, 감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육묘와 단 하루 만에 감의 떫은맛을 없애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아이스 홍시’라는 히트 상품을 개발한 경우. 감나루는 이후 꾸준한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중국 등
해외시장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이 밖에 버섯균사체를 개발해 건강보조식품으로 상품화한 HK바이오텍 같이 버섯을 상품화하는 업체에서부터 유기농
야채 재배, 유기농 알로에 재배, 천년초, 허브 관련 사업까지 농업분야 벤처창업의 아이템도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농업벤처 창업은 무엇보다 우리 농촌에 대한 애정과 열정적인 벤처 정신으로 자신을 무장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농업벤처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기술개발과 상품화를 위한 사업주의 다년간
노력이 필수적이다.
사업계획 당시부터 시장의 규모와 성장 가능성, 경쟁 정도 등 자신이 목표로 하는 시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상품개발 계획과 채산성 분석, 마케팅 방안, 필요 자금 규모와 투자유치 계획 등을 꼼꼼히 정리하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핵심이 되는 것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다. 이런 기술력의 확보를 위해서는 개발단계에서부터
전문 기술 집단과 연계를 하거나, 소비 자들의 참여 방안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다만 기술유출은 철저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최고의 기술, 최고의 노하우를 지향해야 제대로 된 농업벤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창업 및 조세, 기술, 인력, 판로 등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벤처기업 등록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투자기업, 연구개 발기업, 신기술기업 및 예비벤처기업 등으로 인정을 받게 되면 창업자금이나 특 허기술 사업화 자금 등의 지원은 물론 각종 세제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ㅣ창업의 기본 절차ㅣ |
단 계 |
미리 점검할 사항 |
1단계- 업종·업태 선정 및 사업계획 수립 |
- 창업을 하려면 먼저 업종 및 사업 아이템을 선정한 후, 이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사업규모, 기업형태, 창업멤버와 조직구성 등을 포함한
사업계획을 수립하여야 함. |
2단계- 영농법인 설립 및 사업자등록 |
3단계- 입지 선정 및 공장 설립 승인 |
- 계획입지 : 국가공단, 지방공단, 농공단지와 같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국가 등에서 조성해 놓은 곳에 입지 선정 - 자유입지 : 국토이용관리법, 도시계획법상으로 세분된 개별적인
용도지역(지구)중 공장설립이 허용되는 지역에 입지 선정. |
4단계- 공장 건축 및 공장 설립 |
5단계- 사업개시 및 기타 행정절차 |
요즘은 집에서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 같은 곤충을 애완용으로 키우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애완곤충 애호가들은 10만~15만 명 선, 관련 시장의 규모는 연간 100억 원 정도로 크지 않지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애완곤충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기존의 애완동물인 개나 고양이 등에 비해 값이 싸면서도 냄새나 소음 없이 키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이웃한 일본의 경우만 봐도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애완곤충 마니아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왕사슴벌레 한 종류만으로도 연간 3천억 원대의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곤충의 쓰임새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무당벌레는 고추나 파프리카 등의 진딧물 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으며, 쇠똥구리를 이용해 목초지의 오염을 막는 방안도 연구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곤충 사육 사업의
수요가 애완용뿐 아니라, 농축산업까지 점차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애완곤충들을 중심으로 곤충 생태전시관 등을 운영하는 곳들도 눈에 띈다. 시골의 폐교 등을 활용해 전시관을 마련하고
가족 단위의 관광객을 유치하 는 경우인데,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2년에 개관한 영월곤충박물관이다.
최근에는 수도권 인근 지역에 들어서고 있는 곤충농장 이소형 전시관의 역할을 함께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로 키우는 애완곤충은 왕사슴벌레, 넓적 사슴벌레, 애사슴벌레, 톱사슴벌레 등 사슴벌레류와
장수풍뎅이, 귀뚜라미 등으로 10여 종 정도. 먹잇감을 구하기가 쉽고, 생존기간이 너무 짧지 않아야 애완곤충으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완곤충의 종류가 많지 않다고 해도 창업을 마음먹었다면 곤충에 대한 충분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애호가인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사슴벌레의 경우 같은 종류라도 서식지에 따라 아종명이 다르고
가격 역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생각보다 공부할 것들이많은 편이다. 최근에는 애완곤충 역시 중국산이 들어오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므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충분한 노하우와 유통망의
개선 등도 뒷받침되 어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애완곤충 판매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온라인 매장의 운영은 거의 필수적 부분이다.
애완곤충 사육 역시 정착한 지역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면 인근에 표고버섯 산지가 있다면,
버섯 재배 후 버려지는 폐목을 활용하여 장수풍뎅이를 기를 수 있다. 장수풍뎅이의 경우 농가에서 버리는 과수 폐기물을
남김없이 먹어치우는데다 유충의 배설물은 훌륭한 천연 유기질 비료로 사용된다고 하니, 이런 점을 활용해 상호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다른 사업과의 연계를 기획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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