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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테크, 초저금리시대의 적극적인 자산 증식 방법

LBA 효성공인 2015. 7. 3. 18:36

빚테크, 초저금리시대의 적극적인 자산 증식 방법 

          

안병관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1.5%까지 떨어졌다. 이런 초저금리 시대에 성행할 수 있는 재테크가 있는데 바로 레버리지 투자, 또는 빚테크다.

빚테크에는 방어적인 것과 적극적인 투자 등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전자는 빚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현재의 빚을 최대한 빨리 갚거나 이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과 관련된 이야기다.


반면 저금리를 활용해 자금을 빌린 후 이 돈으로 재테크를 해 자산 증식을 하는 것이 바로 적극적인 의미의 빚테크이며, 이번 칼럼에서는 후자의 빚테크에 대해 설명한다. 단, 대출 문화를 조장하기 위해 쓰는 것은 절대 아니고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알려드리기 위함이니 최종 선택은 고객님들 판단과 책임 하에 하기 바란다.


빚테크 전성기


빚테크 규모가 커진 시기는 올 3월부터다. 당시 기준금리 2%선이 무너지고 역사적인 1%대로 내려앉자 빚내서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났다. 저금리를 활용해 대출 받아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고,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금액보다 조금 더 받아 남는 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또한 빚을 내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은 올해 들어 급증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4조에 근접해 있다. 지난해 말 2조5천억원보다 50%이상 급증한 수치다. 저금리에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자금들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하자 빚 내서 투자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대출 금리


12일 기준 모 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는 연 2.5% 수준이다.(신용도가 높을 경우) 이번 기준 금리 인하에 따라 코픽스가 하향되면 다음달부터는 2.3% 수준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필자의 고객 중 한 명도 2개월 전 은행금리 비교사이트(뱅크아이)를 통해 가장 낮은 2.4%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금융상품에 투자한 바 있다.

물론 여신기관의 종류(제1금융권/저축은행/대부업체 등)와 신용도, 그리고 대출의 형태(담보대출/신용대출)에 따라 금리는 천차만별이다. 제1금융권에서 3~5% 이하의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빚테크를 추천하다.


만약 신용도가 좋아 2.5% 이율(만기일시상환. 중도상환수수료 없는 경우)로 2억원을 빌려서 연 수익 5% 정도의 오피스텔에 투자했다고 하자. 연간 내야 하는 이자는 500만원인 반면 1,000만원의 월세 수익이 발생돼 최종 500만원의 수익이 발생된다. 500만원이면 직장인의 한달 평균급여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매도 시 오피스텔의 가격이 올라가면 시세차익까지 거둘 수 있다. 이건 상당히 고전적인 빚테크다. 같은 조건과 금액으로 대출을 받아 연 5~6%짜리 확정수익 상품에 투자해도 비슷한 금액의 차액이 발생된다. 올해 들어서는 빚을 내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늘었다. 그렇다면 과연 빚을 낼 만큼 좋은 상품들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빚테크 할 만한 상품군


1) 중위험 중수익


예금에 불입하기 위해 빚 내는 사람은 없다. 같은 은행에서 대출금리를 넘어서는 예금금리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위험은 감수하고서라도 대출 이율의 2~3배 수익이 ‘기대’되거나 확정해서 나오는 상품들에 투자하며, 이를 위한 상품군이 바로 중위험 중수익 상품군이다. 추천하는 대표적인 상품군은 ELS와 ELB, 채권, 채권형펀드 등이다.


ELS는 원금보장형의 경우 원금만 나올 가능성이 60%를 넘기 때문에 빚테크로는 어울리지 않으며, 종목형이 아닌 지수형(코스피200, S&P500 등) 원금비보장형ELS 중에서 knock in 구간(손실이 확정되는 구간)이 50% 이하인 상품들이 최근에 나오고 있으니 이런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수형상품 중에서 2008년 이후 원금 손실 본 것은 없다고 하니 지수형이면서 연 5~5.5%의 수익을 제공해주는 상품이면 안심해도 되겠다. 다만 최근 수익률이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가 아쉬운 부분이다. 채권형펀드는 설정액 기준 국내 1~2위의 상품의 경우 최근 3~5년간 연 평균 5~6%의 수익을 냈기 때문에 믿고 투자할만한 상품이다.


2) 확정수익형 상품


원금비보장형ELS도 큰 범주에서는 확정형 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ELS 외에 최근 자문사를 통해 사모펀드,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확정수익추구형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으니 이 상품을 적극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 5~9% 수준으로 수익을 확정 지급하면서도 안전장치를 마련해 투자자금이 조금씩 몰리고 있다. 저금리가 고착화돼 가면서 예금금리에 실망은 하지만 그렇다고 주식 투자에 용기가 안 서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이런 상품들은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3) 주식, 펀드


이왕 빚을 낼 것이라면 수익성 높은 곳에 투자하자는 생각을 가진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대상이다. 하지만 간접투자인 펀드라면 모를까 주식은 변동성이 가장 큰 투자상품이기에 개인적으로 빚테크용으로는 권하지 않는다. 더욱이 15일부터 1일 상하한가 제한폭이 기존 15%에서 30%로 변경됐기에 대박과 공존하는 쪽박의 위험이 있어 더더욱 권하고 싶지 않다.


올해 들어서는 빚 내서 중국본토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꽤 늘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중국본토시장이 많이 오른데 따른 하방압력이 있어 빚까지 내서 중국본토시장에 투자하기를 권하고 싶진 않다. 2~3년 투자할 계획이라면 향후 전망이 좋고, 과거 3~5년간 검증된 수익률을 보여왔던 상품에 투자해 볼만 하다. (가치주펀드, 배당주펀드, 유럽펀드, 헬스케어펀드 등)


4) 공모주펀드


내년 1분기까지는 공모주펀드(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대세다. (원금 손실 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 1분기까지 적어도 10% 이상의 수익률은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꽤 많은 종목들이 IPO시장에 나오고, 여기에 중국본토시장에서도 15개월간의 제한에서 벗어나 IPO시장이 하반기에 활성화된다고 하니 이런 기회는 개인적으로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고 싶은 호기다. 

레버리지 투자로 가장 많이 투자하는 대상이 부동산(상가, 오피스텔 등)이지만 필자가 부동산쪽을 잘 모르기에 투자내용은 생략하기로 한다.


향후 기준금리 전망 


빚테크에서 고려해야 할 가장 큰 변수 중 하나가 향후 금리 추이다. 그런데 이건 어느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대내외적 여러 상황과 변수들을 종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간 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 게 중론이다. 우리나라의 GDP는 수출 7 : 3 내수로 돼 있는데 엔저로 인해 많은 수출기업들이 어려워하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르스로 내수도 침체될 조짐이 보여 당분간 금리를 올리기 힘들어 보인다. 오히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럽게 수면 위로 부상 중이다.


미국이 올해 말 9월이나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이 올린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따라서 올릴 이유는 없다. 설령 오른다 해도 6개월 이내에 0.25% 수준이 아닐까 싶은데 이 정도 인상이면 레버리지투자에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금리 예측은 어디까지나 필자 개인 소견이니 참고만 하십시오)


주의 사항


레버리지 투자는 무조건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해야 한다. 제1금융권은 주택담보는 보통 2.3~4.5%, 신용대출은 4~9% 수준인 반면 제2금융권의 금리는 보통 10%가 넘어간다. 연 15%짜리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해 20% 이상 수익이 나길 바라는 투자를 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금리를 비교한다고 해서 여러 은행에 가서 주민번호 댄 후 대출 제안을 받으면 신용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주식 상하한폭 변경에 따라 변동성이 큰 코스닥은 더욱 위험할 수 있다. 하한가를 연 이틀 맞으면 바로 반토막 이상 난다. 상하한폭 변동에 따라 신용잔고가 많은 종목들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종목들이 주로 코스닥에 있으니 빚 내서 코스닥에 투자하는 것은 삼가 하자.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주부 재테크족이 있는데 이들은 일본의 초저금리를 활용해 저리의 대출을 받은 후 이 자금을 해외 투자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면서 적극적으로 자산 증식을 해왔다고 한다 ‘초저금리’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재테크를 잘 하는 사람은 늘 역발상을 통해 자산을 증식해왔다. 빚테크도 초저금리 시대가 주는 선물이 될 수 있다. 적극적인 자산 증식을 위해서 빚테크도 고려해보자.